기적의 주인공 레스터시티는 우승하는 모습까지도 드라마틱했다.
레스터시티가 창단 132년 만에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개막 직전 현지 도박업체들이 전망한 레스터시티의 우승 확률은 5,000분의 1. 한 마디로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여우군단’(레스터시티의 애칭)은 보란 듯 이를 뒤집었다.
레스터시티의 우승에 첼시가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레스터시티는 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2경기를 남기고 22승11무3패(승점 77)를 마크했다. 1승만 하면 자력 우승. 하지만 2위 토트넘 3일 오전 첼시 원정에서 2-2로 비기며 19승13무4패(승점 70)에 그치는 바람에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토트넘이 남은 2경기를 다 이겨도 레스터시티를 넘지 못한다.
토트넘은 첼시와 경기에서 전반에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며 우승을 위한 실낱 희망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첼시가 잇따라 2골을 따라붙어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1%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레스터시티의 우승은 영국 뿐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호주 신문인 시드닝 모닝 헤럴드는 “세계가 레스터시티의 동화를 축하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레스터의 우승은 1970년 이후 미국프로농구(NBA), 메이저리그 등 미국 4대 프로 스포츠와 유럽 축구 빅리그를 통틀어 가장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우승 역대 3번째"로 꼽았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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