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고장’ 제주의 한여름 밤을 장식할 금빛 관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2019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4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오는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서귀포예술의전당, 제주해변공연장, 서귀포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 등 도내 실내ㆍ외 공연장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섬, 그 바람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관악제‧콩쿠르는 외적 규모나 내적 내용에 있어 역대 최대 규모다. 행사 기간 9일 동안 세계정상급 관악인들을 비롯해 25개국ㆍ4,200여명(관악제 3950명, 콩쿠르 258명)의 국내ㆍ외 관악단들이 참가해 도내 곳곳에서 총 43회의 공연을 펼친다.
개막 공연은 8일 오후 7시3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를 테마로 열린다. 우선 재일제주인 작곡가 고창수의 윈드오케스트라를 위한 3개의 제주민요 ‘계화타령’, ‘밧 볼리는 소리’, ‘너영 나영’이 첫 무대를 장식한다. 또 고승익 작곡ㆍ문충성 시 ‘이어도’, 임준희 작곡ㆍ전경애 시 ‘비바리’ 등 제주색이 짙은 합창곡들이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과 제주도립 연합합창단에 의해 공연된다. 특히 세계 3대 트럼펫 연주자로 꼽히는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와 카운터 테너 이동규, 도쿄필하모니 클라리넷 종신수석 조성호의 협연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주자들의 공연들이 올해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8월 10일과 13일 오후 8시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마에스트로 콘서트가 열린다. 세계적인 호른, 클라리넷, 유포니움, 트럼펫, 트롬본 연주자들이 참여해 관악의 진수를 선사한다. 특히 올해는 한국 전통 관악기 대금과 명소를 정식 연주에 처음 포함시키면서 동ㆍ서양의 조화를 이뤘다.
또 스페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금관 5중주단 ‘스패니시 브라스’는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을 제주에서 갖는다. 8월 9일 오후 8시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조직위가 제주국제관악제에 7번이나 참가한 ‘스패니시 브라스’를 위해 마련한 특별무대다.
8월 15일 광복절 저녁에는 제주해변공연장에서 ‘대한민국과 세계’라는 주제로 경축공연이 진행된다. 이번 관악제에 참여한 스페인, 벨기에, 프랑스, 한국 팀들로 구성된 제주국제관악제연합관악단과 제주도립합창단, 시민연합합창단이 안익태 작곡 ‘한국환상곡’ 등을 협연한다.
이외에 해녀와 함께 하는 관악제 공연과 관악의 특별한 매력으로 여름밤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이 매일 저녁에 제주해변공연장과 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역대 최대 규모로 평균 180명 수준에서 258명까지 늘었다. 부문별 3위까지 지급하는 시상금 이외에 프랑스(꼬르또와), 네덜란드(애덤스), 일본(야마하), 독일(리틴), 중국(진바오) 등 세계 악기 제조사에사도 1위 입상자에게 부상을 제공한다. 또한 올해부터 국제호른협회(IHS)는 호른 부문 우승자에게 미화 1000달러를 수여한다. 콩쿠르 시상식과 입상자 음악회는 8월 16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제주도립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이뤄진다.
관악제ㆍ콩쿠르의 모든 공연은 무료다. 다만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은 예약을 받는다. 자세한 일정과 정보는 제주국제관악제 누리집(www.jiwef.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현을생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장은 “천혜의 자연과 독창적인 제주문화, 그리고 사람의 숨결로 빚어내는 관악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제주국제관악제와 국제관악콩쿠르”라며 “올해도 세계 정상급 관악인들과 국내외 관악단들이 정성을 다해 마련한 공연을 통해 제주국제관악제만의 특별한 감동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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