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유경
인턴기자

등록 : 2017.01.04 14:24
수정 : 2017.01.04 18:03

[카드뉴스] 21세기 ‘스타워즈’는 무엇이 다른가

등록 : 2017.01.04 14:24
수정 : 2017.01.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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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개봉한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감독 가렛 에드워즈)는 현재까지 총 7편에 달하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개봉 전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전세계에 두터운 팬덤을 갖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답게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이번 영화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죠. 특히 기존 팬들에 더해 ‘스타워즈’ 시리즈가 생소한 젊은 관객들까지 새롭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스타워즈’ 전 편을 보지 않고도 내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고, 영화 한 편만 보아도 스토리가 완성되기 때문이죠.

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으로 처음 관객과 만난 ‘스타워즈’ 시리즈의 역사가 어느덧 40년이 되었습니다. 그간 관객들의 정서가 많이 변했기에 명예와 충성, 희생 등을 강조하는 구시대적 가치관으로만 이야기를 이끌어서는 새로운 세대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타워즈’ 시리즈는 기존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며 달라진 관객들의 수요에 맞는 새로운 가치관을 선보여 여전히 극장가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온고지신’의 정신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변화를 짚어보았습니다.

글ㆍ기획=최유경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

디자인=김경진 기자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작은 공화국> https://www.facebook.com/movielikekorea

전세계에 수많은 팬들을 보유한 ‘스타워즈’ 시리즈는 유독 ‘진입장벽’이 높은 영화로 유명하죠.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전설적인 성공을 거둔 영화이지만, 30대 이하 젊은 관객들에게 ‘입덕’(팬이 되는 것)의 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우선 1977년부터 1983년까지 나온 4~6편(오리지널),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나온 1~3편(프리퀄)에 더해 2015년에 나온 7편까지, 챙겨봐야 할 영화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개봉한 것도 아니라서 어떤 영화부터 봐야 할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게다가 화려한 CG기술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기술적인 디테일이 떨어지는 40년 전 영화가 낯설게 느껴집니다. 전 편을 보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하고 광대한 세계관 역시 걸림돌입니다.

젊은 세대 중엔 이러한 진입장벽에 무릎 꿇은 ‘스포자’(‘스타워즈’ 보는 것을 포기한 사람)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스타워즈’ 시리즈에 열광하는 기성 세대를 보며 소외감을 느끼곤 했죠.

하지만 지난달 28일 개봉한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조금 다릅니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처음 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영화 한 편으로서 완결성을 지닌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영화는 지난 2015년 시리즈로선 10년 만에 개봉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스타워즈 7’)와 함께 21세기적 가치관을 담아냈다는 점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전쟁 영화의 틀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젊은 관객들을 사로잡을 새로운 감수성을 담았다는 평이죠.

우선 여성 주인공과 다양한 인종의 캐릭터들의 등장이 돋보입니다. ‘스타워즈 7’과 ‘로그 원’은 각각 리더십 있는 여전사인 레이(데이지 리들리)와 진 어소(펠리시티 존스)를 내세워 백인 남성 위주의 스토리에서 벗어나는 혁신을 꾀했습니다.

또 ‘스타워즈 7’에서는 핀(존 보예가)이라는 흑인 조력자를 중심 인물로 뒀고, ‘로그 원’에서는 멕시코인 카시안(디에고 루나)과 파키스탄계 영국인 보디(리즈 아메드)가 합류했습니다. 중국어권 배우 견자단과 장원도 ‘로그 원’의 핵심 멤버로 힘을 더했죠.

이 때문인지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들이 ‘로그 원’ 개봉을 앞두고 보이코트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 제국군이 트럼프 정부를 상징하며, 이를 인종주의자로 은유하고 비난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었죠.

“제국은 백인 우월주의 (인간)집단이라는 것을 알아둬라.” – 크리스 와이츠(각본가)

“용감한 여성이 이끄는 다문화 반군이 (제국군과)싸우고 있다.”- 게리 휘타(각본가)

영화의 각본가들이 트럼프 당선 후 트위터에 쓴 글이 화제가 되며, 영화를 정치화했다는 논란이 더욱 커지기도 했습니다.

“다문화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주연이 여자인 '로그 원'은 백인 우월주의와 연계된 '대안 우파'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 인디와이어

하지만 많은 관객들은 이러한 보이코트 운동을 조롱하며, ‘스타워즈’가 보여준 새로운 움직임을 응원했습니다.

한편 ‘스타워즈’는 20세기식 가치관이었던 충성과 명예, 대의를 위한 희생 등을 더욱 세련되게 표현해내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가족이 무엇보다 우선인 아나키스트 주인공 진의 등장과 저마다의 약점과 고뇌를 지닌 반군들의 모습이 전통적인 영웅 서사에 균열을 주었죠. 전체를 위한 희생을 강요하기보단, 개인의 직관과 판단에 따른 선택 쪽에 무게를 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강렬한 액션과 우주적 상상력이라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본질은 잃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을 잘 살린 변주라는 평입니다.

발 빠르게 시대의 흐름을 읽은 ‘스타워즈’ 시리즈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스타워즈 7’과 ‘로그 원’이 ‘스타워즈’ 시리즈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 젊은 세대와 호흡하려는 고전의 변신이 통했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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