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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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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죽음이라는 유산

새벽에 다큐 한 편을 봤다. 갠지스 강이 벵골만으로 흘러드는 삼각주 지대 순다르반스. 세계 최대의 맹그로브 숲이 있는 곳. 가난한 주민들에게는 숲의 벌꿀이 중요한 수입원이지만 ...

2017.12.07

[삶과 문화] 비밀과 관대

텅 빈 운동장을 가로지른 뒤 교사 현관 쪽 화단 창가로 다가가는 아이가 있었던 것도 같다.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 한낮이었을까. 오그라든 그림자, 머리를 뜨겁게 겨냥하던 해의 눈...

2017.03.23

[삶과 문화] 술집 ‘소설’과 작은 이야기

3월이다. 매화나무에는 꽃망울이 차오르고 있다. 봄기운이 반가운 한편으로 ‘벌써’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나라 전체로는 중대한 변화를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

2017.03.02

[삶과 문화] ‘자연인’을 보는 새벽

두 명의 개그맨이 번갈아 리포터로 등장해서 산에서 혼자 사는 중노년 남성들을 찾아가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리모컨을 돌리다 보면 어딘가에서는 꼭 재방영을 하고 있다. 종편 최...

2017.02.09

[삶과 문화] 나의 대만, 그리고 펑퀘이의 아이들

어릴 적 동네에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이 있었다. 둥그런 얼굴의 말없는 부부가 있었고 장성한 아들이 일을 도왔던 것 같다. 손님이 집에 오면 냄비를 들고 가서 간짜장을 받아온 ...

2017.01.19

[삶과 문화] 강물은 언제 흘러가나

“아르바이트 끝나고 새벽에 들어오는 아이의 / 추운 발소리를 듣는 애비는 잠결에 / 귀로 운다”(김주대, ‘부녀’ 전문) 이 짧은 시가 강렬하게, 그리고 아프게 환기하는 현실의...

2016.12.29

[삶과 문화] 마음을 건다는 것

어머니는 몸이 많이 약했다. 선친이 옻을 구해왔는데 체질에 안 맞았던지 옻독이 올라 심하게 앓았다. 어린 마음에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동네 장의사를 지나...

2016.12.08

[삶과 문화] 사람들은 살아가고 일상을 버텨낸다

대통령이 무시로 범법과 부정을 자행하고 국가의 자원이 그 수단으로 동원되어온 기막힌 상황 앞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세월호의 생명들조차 한갓 추악한 정치 공학의 대상이었...

2016.11.17

[삶과 문화] 누군가 응답해야 한다

편의점이 도시의 풍경을 바꾸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을까. 1990년대 초반 직장이 있던 홍익대 근처에서 처음 접한 편의점은 투명한 유리 너머 환한 사각의 세계로 기억에 남아 있...

2016.08.18

[삶과 문화] 우리는 알지 못한다

2002년 6월 한일월드컵 마지막 날 밤 19세 여고생이 살해된다. 같은 반 남학생 두 명이 용의 선상에 떠오르고 알리바이를 분명하게 입증 못 한 한만우라는 학생이 집중적인 수...

2016.07.28

[삶과 문화] 천사의 몫

요즘 싱글몰트 위스키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나 자신 술에 특별한 취향을 가진 적이 없는 편인데도, 최근 몇 년 사이 공항 면세점에서 챙기게 되는 게 싱글몰트다. 가족 중 ...

2016.07.07

[삶과 문화] 아득하고 불가촉한 거리

‘보바리즘’이라는 말이 있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다르게 상상하는 것’을 일컫는데, 플로베르의 소설 ‘마담 보바리’에서 연유했다. 수도원 기숙학교 시절 값싼 낭만주...

2016.06.16

[삶과 문화] 멈춤의 시간

세상이 딱딱 인과의 사슬로만 굴러가는 것은 아닌 듯하다. 전보다는 더 틈과 우연, 공백이 눈에 보인다. 소설을 읽을 때도 작가가 인물이나 이야기를 너무 틀어쥐고 있다는 느낌이 ...

2016.05.26

[삶과 문화] 5월의 달력

화원 출입문에는 꽃을 선물하는 날이 잔뜩 적혀 있었다. 로즈데이, 부부의 날 등 처음 보는 기념일이 많았다. 하긴 조금 억지스러우면 어떠랴. 꽃을 주고받는 것은 언제든 즐겁고 ...

2016.05.05

[삶과 문화] ‘자존심’, 김소진을 생각하는 시간

며칠 별것 아닌 몸살을 앓는데도 ‘아픔’이라는 목적어를 함부로 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좁힐 수 없는 거리가 세상에 존재하듯/아프고 안 아프고의 차이는 아픈 차...

2016.04.14

[삶과 문화] 변화, 그리고 쓸쓸함에 대하여

사람들이 제조한 ‘의자와 슬픔’, ‘가위, 바이올린, 자상함, 트랜지스터, 댐, 농담, 찻잔’ 등등의 물목으로 꽤나 풍요로운 ‘여기 지구’, 그러나 주로는 ‘전쟁, 전쟁, 전쟁...

2016.03.24

[삶과 문화] 일상을 견딘다는 것

이청준의 단편 ‘벌레 이야기’에서 아이를 납치해 살해한 끔찍한 가해자가 이미 신으로부터 용서를 얻은 평온한 얼굴로 피해자 어머니를 대하는 대목은 지금 돌이켜도 섬뜩하기 그지없다...

2016.03.03

[삶과 문화] 부끄러움의 계산 방식

꽤 긴 명절 연휴가 지났다. 연휴 앞뒤로 두 번 문상 갈 일이 생기기도 했다. 내가 찾았던 병원의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기도 했을 테다. 생사의 일은 하염없이 ...

2016.02.11

[삶과 문화] 자명한 실패들의 바깥

“헐, 난 말이지. 소학교 5학년이 되도록 모택동의 이름이 모주석인 줄 알았지 뭐니.”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과 한국 양쪽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금희(錦姬, 본명 김금희)의 ...

2016.01.21

[삶과 문화] 무명씨들이 이루는 역사의 시간을 생각하며

한창 산에 다닐 때는 새해 아침을 산에서 맞기도 했다. 새 달력의 첫날, 차고 상쾌한 아침 산의 공기 속에서 하늘 한쪽을 물들이며 올라오는 해를 바라보면 ‘새해’라는 말이 새삼...

2015.12.31

[삶과 문화] 문학이란 정말 뭘까?

보들레르에게 세상은 기본적으로 악과 불행으로 점철된 것이었다. 현실은 지옥이었다. 그에게는 ‘아름다움’만이 그 악과 불행의 무게를 떨치고 인간의 정신을 무한으로 열 수 있는 문...

2015.12.10

[삶과 문화] 우리는 너무 함부로 침범한다

아직 한 해가 다 가지는 않았지만, 내게 ‘올해의 책’은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다. 저자는 현대 사회이론에 대한 어빙 고프먼의 주된 공헌이 사회구조에 종속되지 않고 그 ...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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