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운영
소설가

필자의 인기기사

필자의 최신기사

[천운영의 심야 식탁] 용기를 부르는, 내 머리 속의 치즈

용기라는 말을 처음엔 겁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내가 용감하다고 여겼을 때 누군가 내게 겁대가리 없는 년이라고 말했으니까. 그 말을 처음 들은 건 초등학교 입학식 때였다. ...

2017.12.06

[천운영의 심야 식탁] 적셔 먹는 빵

카스텔라는 내게 아픈 사람의 음식이었다. 치유의 음식이기도 했다. 젊은 시절 몸이 약했던 내 어머니는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속병이 따라오고, 병이 나면 며칠이고 곡기를 끊고 ...

2017.11.22

[천운영의 심야 식탁] 당신의 만병통치약

어릴 적 복숭아를 먹고 심하게 앓은 적이 있었다. 외할머니 댁에서였다. 복통 구토 발열 두드러기. 식중독인지 알레르기인지, 복숭아 때문이지 다른 무엇 때문인지 정확히는 알 수...

2017.11.08

[천운영의 심야 식탁] 잘 익은 모과 한 알에 우정을 실어 보냅니다

“모과를 나한테 주기에 구슬을 건네주었지. 답례가 아니라 내내 친하잔 뜻으로.” 시경에 나오는 ‘모과’라는 시다. 지난 봄 김인환 선생의 시경 강의에서 이 시를 접한 후, ...

2017.10.25

[천운영의 심야 식탁] 우리집 명절 음식요? 큰아버지의 내장탕!

명절이면 한나절 꼬박 전을 부친다. 반죽하고 성형하고 밀가루 계란 묻혀 지지고 뒤집고. 시장 전집처럼 파트를 나눠 너댓 명이 거실에 자리를 펴고 앉아 임무를 수행한다. 커다란...

2017.10.11

[천운영의 심야 식탁] 문어와 보낸 이틀

문어가 도착했다. 이걸 주방까지 옮기는 것만도 큰 일거리다. 꼭 술 취해 늘어진 사람 들쳐 업고 가는 느낌. 난감한데다 진이 빠진다. 문어를 대할 때마다 공격적인 외계 생물체라...

2017.08.23

[천운영의 심야 식탁] '잔치의 선포' 빠에야

잔칫집이라면 결코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이 있다. 그걸 내놔야 뭔가 잔치를 치렀다 싶고, 그걸 먹어야 어쩐지 잔치에 다녀왔다 싶은 음식. 나로서는 단연 홍어다. 아버지로부터...

2017.08.09

[천운영의 심야 식탁] 돈키호테는 왜 염장 청어를 떠올렸나

며칠 사이에 청어 구이와 청어 우동, 청어 절임을 먹었다. 청어철도 아닌데 청어 잔치가 났다. 철로 따지자면야 민어로 복달임이라도 했으면 싶었지만, 제철 맞은 민어의 몸값이 보...

2017.07.26

[천운영의 심야 식탁] 어른의 과일, 무화과

초여름 방과 후 교문 앞에는 풋복숭아, 풋사과 같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곤 했다. 아마도 솎아내 버려질 것들이었겠지만 풋것의 이름을 달고서 아이들 주머니를 노리던 것들. 봄날의...

2017.07.12

[천운영의 심야 식탁] 고로케 크로켓 크로케타

첫 번째 고로케 맛을 기억해 본다. 초등학교 앞 문방구 옆 노점. 메뉴는 두 가지. 햄버거 빵에 가늘게 썬 양배추 넣고 분홍 소시지 한쪽 올려 케첩 뿌린 야채빵. 그리고 고로케...

2017.06.14

더위가 불러온 소리의 맛

어느새 더워졌다. 이제 겨우 5월이 지났을 뿐인데. 한낮의 햇살이 만만치가 않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 손에는 어김없이 아이스커피다. 더위엔 역시 얼음 동동 뜬 것...

2017.05.31

[천운영의 심야 식탁] 새끼 돼지 먹고 누룽지 찾은 까닭은

여럿이 함께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종종 먹는 일로 의견 충돌이 생기곤 한다. 반드시 현지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쪽과 가끔 김치를 먹어줘야 똥을 싼다는 쪽. 나는 전자다. 김치며...

2017.05.17

[천운영의 심야 식탁] 계란은 언제나 옳다

계란은 완전 식품이라고 배웠다. 그것만 먹고도 살아갈 수 있는 음식이라고 이해했다. 단 한가지 음식만 먹고 살아야 하는데, 그것이 계란이라면? 누군가는 생각만 해도 닭똥 냄새 ...

2017.04.26

[천운영의 심야 식탁] 가지가지 한다, 가지

저걸 왜 먹나 싶었다, 어릴 적에는. 맛이 존재한다면 그저 참기름 향 정도. 참기름 맛 보자고 굳이 찌고 찢고 조물조물 주무르는 수고까지 할 필요가 있나. 저 가지라는 채소는...

2017.04.12

[천운영의 심야식탁] 하몽 한 조각에 담긴 바람

어릴 적에 한동안 내 장래희망으로 순대집 주인을 삼았었다. 나는 순대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이가 나기도 전에 잇몸으로 순대를 빨아먹었으며, 순대 한 토막과 함께면 울지도 칭얼거...

2017.03.29

[천운영의 심야 식탁] '마부의 마늘'이라는 이름의 요리

※‘명랑’ ‘바늘’ ‘잘 가라 서커스’ 등을 쓴 소설가이자 최근 서울 연남동에 스페인 식당 ‘돈키호테의 식탁’을 연 천운영씨가 음식과 사람 이야기로 격주 독자 여러분을 만납니다...

2017.03.08

더보기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