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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하
목사ㆍ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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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중생의 아픔은 곧 내 아픔

“스님, 불 들어갑니다!” 수많은 추모객들이 연화대를 중심으로 둘러섰는데, 멀찌감치 서 있는 내 귀에 또렷이 들려오는 외침소리. 잠시 후 연화대에 불이 붙자 하늘로 자욱 피어오...

2018.06.06

[삶과 문화] 꽃과 벌, 그 아름다운 공생

돌담 아래 풀밭으로 들어서자 붕붕거리는 벌소리. 토끼풀꽃, 부추꽃, 종지나물꽃에도 벌들이 들고나느라 여념이 없고, 주먹만큼 송이가 큰 붉은 모란꽃에도 벌들이 날아들며 붕붕거린다...

2018.05.16

[삶과 문화] 파릇파릇한 청춘으로 사는 법

나무에 가장 물이 많이 오른다는 곡우(穀雨) 날, 짧아진 봄이 가는 게 아쉬워 꽃구경에 나섰다. 마을 어귀를 벗어나 뒷산 길로 접어들었는데, 길가에 한 아름은 될 느티나무가 베...

2018.04.25

[삶과 문화] 오 갸륵한지고

봄이 왔다고 저 난리블루스일까. 딱딱딱, 딱딱, 딱딱딱딱… 하도 시끄러워 대문을 열고 나가 들어보니, 역시 부리로 나무구멍을 파는 딱따구리 소리. 해마다 이맘때면 찾아오곤 하는...

2018.04.04

[삶과 문화] 창작의 산실과 박경리

토지문화관 창작실에 입주한 첫날, 호젓한 기분에 들떠 책도 읽고 시상도 떠올리며 밤을 꼬박 새웠다. 새벽녘 눈을 조금 붙이고 깨어나 산 쪽으로 난 창문을 열었더니, 아 눈앞에 ...

2018.03.14

[삶과 문화] 아날로그식 생존법

여보! 아침부터 아내의 목소리가 날카롭다. 늦잠을 자다가 나온 나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물이 나오지 않는단다.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우리 마을은 산 밑에 관정을 뚫어 마을 ...

2018.02.21

[삶과 문화] 모성애가 시들면 지구도 시든다

어마어마한 돌의 정원. 지구라는 거석(巨石)을 압축해 놓은 듯한 돌의 정원. 자연스레 배치해 놓은 돌들과 어울려 숨 쉬는 풀, 나무, 새, 흙, 바람, 연못, 태양, 하늘. 그...

2018.01.31

[삶과 문화] 닦음의 예술

어느 날 중국 예술가와 희랍 예술가가 왕 앞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서로 자기 나라의 예술이 더 훌륭하다며! 두 사람의 다툼을 보다 못한 왕이 나서서 말했다. “그 문제를 논쟁으...

2018.01.10

[삶과 문화] 차별의 세상을 평정한 함박눈 속으로

흰 눈 위에 또 흰 눈이 내린다. 아침에 눈가래로 한 번 밀었는데, 금세 또 쌓이누나. 그래도 좋다. 서설(瑞雪) 아닌가. 앞집 어린 멍멍이도 눈길 위를 겅중겅중 뛰어다닌다. ...

2017.12.20

[삶과 문화] 생존배낭

작년 성탄절 무렵, 평소 엉뚱한 짓 잘 하는 후배가 선물을 보내왔다. 뜻밖에도 후배가 보낸 선물은 생존배낭. 택배기사가 휙 넘겨준 것을 들고 들어오는데, 생존배낭이라 그럴까, ...

2017.11.29

[삶과 문화] 알몸의 귀향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기에 서둘러 텃밭의 무를 뽑았다. 무를 다듬어 바람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로 포장해 창고에 집어넣은 뒤 오후에는 무청을 엮어 뒤란 처마 밑에 가지런히 매달았...

2017.11.08

[삶과 문화] 바닥을 친 여행

바닥을 치는 삶, 바닥을 나뒹구는 삶이 있는 곳. 나는 지금 인도 바라나시에 와 있다. 창조의 첫 새벽처럼 떠오르는 눈부신 태양을 보러 갠지스 강가로 가고 있다. 이 골목이 저...

2017.10.18

[삶과 문화] 예술 피리

변화무쌍한 삶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구름의 은유를 사용한다. 실시간으로 형상과 색체가 바뀌는 구름. 여름엔 뭉게구름 먹구름이 대세인데, 가을엔 하늘하늘거리는 새털구름이 대...

2017.09.20

[삶과 문화] 빌려온 지식, 체화된 지식

필사가 유행인 모양이다. 성경 필사, 고전 필사. 시집 필사, 소설집 필사까지. 전자책이 흔한 세상에 항거하듯 연필이나 만년필로 책 베끼기라니!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저 엄...

2017.08.30

[삶과 문화] 생명을 나르는 수레

여름산은 짙푸른 녹음이 뿜어내는 기운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치악산이 그랬다. 아내와 함께 산길로 들어서자 꽃 향기가 진동을 했다. 꽃 향기는 풀과 나무에서만 아니라 바위나...

2017.08.09

[삶과 문화] 인간 증서

무더위가 주춤해지는 해질녘이면 산책에 나선다. 주로 마을을 에워싼 농로를 스적스적 걷는데, 벼가 무성하게 자라는 논배미 옆의 농로를 걷다 보면 논둑 가에 자라는 뽕나무들이 자주...

2017.07.19

[삶과 문화] 영혼의 정원에 물주는 방법

야속하네요, 하늘이 정말 야속하네요! 경로당 앞에서 만난 마을 부녀회장 김간난 할머니는 새파란 하늘을 쳐다보며 숫제 탄식조로 중얼거리신다. 예년 같으면 지금이 장마철인데, 비 ...

2017.06.28

[삶과 문화] 제비들이 찾아오셨다

올해도 제비들이 찾아오셨다. 우리 집 식구들은 귀인을 맞이하듯 제비들을 반겼다. 요즘 제비 구경하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제비들이 우리 집 한옥에 찾아 든 건 오월 초순. 제비...

2017.06.07

[삶과 문화] 나의 비밀스러운 아름다운 양식

몇 년 전 시집이 출간되었을 때, 후배가 축하 모임 자리를 마련해 놓고 불렀다. 서울 대학로의 어느 카페에서 모였는데, 꽤 많은 축하객이 모여 있었다. 축하 순서 중에는 시 낭...

2017.05.17

[삶과 문화] 아직도 써야 할 청춘이 남아 있다

내가 사는 원주에는 무려 800년쯤 된 은행나무가 있다. 반계리란 곳에 있어 ‘반계리 은행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는 노거수(老巨樹)를 처음으로 본 건 3년 전 겨울이었다. 잎은...

2017.04.26

[삶과 문화] 맛의 지배에서 자유로워지기

어쩌다 한정식이라는 간판이 붙은 음식점에 가면, 이거 뭐 옛날 임금님이나 먹었을 듯싶은 진수성찬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떡 차려져서 나온다. 그냥 눈요기만 해도 배가 부를 지경이...

2017.04.05

[삶과 문화] 내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일까요. 자기가 간절히 소망하는 삶을 살고 있을 때가 아닐까요. 신의 정원에 다채로운 빛깔의 꽃이 피는 것처럼 나는 나만의 빛깔의 삶을...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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