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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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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숲속에서 소설 읽기

칠곡의 자연휴양림에 버스가 도착했다.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 버스는 네 시간을 달려왔다. 사람들은 버스에서 내리면서부터 숲이 주는 신선한 바람에 감탄했다. 숲에서 꿀맛 점심...

2017.09.04

[삶과 문화] 달아날 수 없는 곳, 공터에서

한 편의 소설을 읽고 나면, 등장인물은 그가 살던 소설 속을 떠나 내게로 거처를 옮기고 나와 함께 살아가기 시작한다. 수천 수만의 인물들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내 안에 이리도 많...

2017.08.14

[삶과 문화] 소년한국일보

내 유년의 갈피를 넘기다 보면 소년한국일보가 펼쳐진다. 이른 아침 초등학교 정문 앞에선 검은 교복에 머리를 두 갈래로 땋은 고등학생 누나가 신문을 팔았다. 문구점의 오락기보다 ...

2017.07.24

[삶과 문화] 한밤의 고속도로

한밤의 고속도로를 달린다. 일정한 간격으로 그려진 하얀 점선들이 무한 반복으로 내게 다가온다. 낮에 보였던 모든 풍경은 숨어 버리고 전조등이 가 닿는 길만 보인다. 시간은 자정...

2017.07.03

[삶과 문화] 택배를 받으며

회사에 다닐 당시 나는 주로 온라인 서점에 책을 주문하여 택배로 받았다. 출근길이 힘들게 느껴지다가도 오늘 새 책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면 즐거워지던 때였다. 책의 구매처와 배송...

2017.06.12

[삶과 문화]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내가 탄 중학교 수학여행 버스는 광주로 가는 진입로에 멈추어 섰다. 저 앞에는 여러 대의 장갑차와 탱크가 보였다. 선생님들이 군인들과 한참 이야기를 하더니 버스는 방향을 다른 ...

2017.05.22

[삶과 문화] 희망의 뿌리는 절망

4월의 끝 무렵 광양시의 한 도서관. 나는 무대로 올라가 강사를 소개했다. “허허벌판에 소나무 한 그루 서 있으면 얼마나 큰 쉼이 될까요, 허허벌판에 오두막 한 채 있으면 얼마...

2017.05.01

[삶과 문화] 무대 아래 대기실 풍경

무대 위에 서는 모든 출연자는 짧은 순간의 공연을 위해 긴 대기 시간을 갖는다. 정상급의 출연자로 갈수록 대기 시간은 짧아진다. 그건 그 사람이 유명하거나 시간이 모자라서이기도...

2017.04.10

[삶과 문화] 너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

김애란 소설집 ‘비행운’의 한 주인공은 하얗게 된 얼굴로 새벽부터 밤까지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을 보며 생각한다.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겨우 내가 되겠지.’ 주인공은 어쩌...

2017.03.20

[삶과 문화] 살아있는 건 다 손길이 필요해

지난 설 명절에 아이가 아파 병원 응급실로 갔다. 접수를 하고 담당 의사가 오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우리한테 의사가 언제 오는지 물어볼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환자들...

2017.02.27

[삶과 문화] 소설로 읽는 교육 민주화

‘의자 차지하기 게임’을 해 보면 인간 사회의 본질이 잘 보인다. 자본주의 사회가 심화할수록 의자의 수는 줄어든다. 한 사람이 많은 수의 의자를 차지하고 내놓지 않는 게 그런 ...

2017.02.06

[삶과 문화] 무손실 감성의 소리

먼 동네 친구는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다. 머리에는 귀를 살짝 가릴 정도의 작은 헤드폰이 얹혀있었고, 헤드폰 줄은 어깨를 타고 허리춤까지 내려와 낯선 음향기기에 연결되어 있었다....

2017.01.16

[삶과 문화] 내부고발자의 용기

사업에 한 번 실패하고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을 때 옛 직장 선배가 일을 같이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내겐 마른 땅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선배는 막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

2016.12.26

[삶과 문화] 작가는 잠수사다

‘다른 사람의 일이 나와 어떤 연관을 가지는가.’ 스무 살의 내가 문학을 처음 접하면서 처음 만난 질문이었다. 처음엔 그저 재미있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점점 내가 남의...

2016.12.05

[삶과 문화] 보통 노인의 구술 자서전

나는 문학을 끔찍이도 사랑한다. 문학만큼 인생에 대해 세밀하고 직접 설명해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의미를 부여하는 만큼 길어진다. 우리가 좋아하는 물질의 유혹에 빠져들...

2016.11.14

[삶과 문화] 굴욕이라는 스승

무대와 객석 사이에는 건너기 힘든 강이 흐른다. 관객이 무대에 선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선 어떤 것이다. 그것이 충족되었을 때는 갈채...

2016.10.24

[삶과 문화] 코델리아의 대답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스승의 질문에 제자 베드로는 답한다. “내 마음은 주께서 더 잘 아십니다.” 베드로는 그 사랑과 헌신의 대가로 물질이나 권력을 받을 일이 없었다. ...

2016.10.03

[삶과 문화] 새 식구 강아지

몇 달 전 고향 집에 갔더니 강아지 한 마리가 보였다. 우리 집 마당을 제집 드나들 듯이 하는 걸 보니 하루 이틀 그런 게 아닌 듯싶었다. 사연을 알아보니 딱하다. 강아지는 우...

2016.09.12

[삶과 문화] “할 수 있다”라는 말

나는 고등학교 시절의 대부분을 열등생으로 보냈다. 1, 2학년 내내 반 평균 점수를 끌어내리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공부하고 영원히 담을 쌓고 싶은 내게도 어김없이 고3이...

2016.08.22

[삶과 문화] 훈련병의 다짐

병영독서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와 함께 군부대 방문 북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역한 지 20여년 만에 신병교육대도 가보았다. 내가 거쳤던 논...

2016.08.01

[삶과 문화] 가면을 만드는 사람

‘복면가왕’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얼굴을 숨기고 오직 목소리로만 평가하는 이 프로그램은 우선 가면 뒤의 가수가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재미가 있다. 그...

2016.07.11

[삶과 문화] 뜨거운 소설 ‘군함도’

신이 인간에게 기억을 준 것은 미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나무는 뿌리가 있어 가지에 열매가 맺는다. 눈에 안 보인다고 뿌리를 경시하다가는 잎도 열매도 없이 ...

2016.06.20

[삶과 문화]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

가정의 달 오월을 보내며 세상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정한아 장편소설 ‘리틀 시카고’는 기지촌에서 자라는 아이의 이야기다. 주인공 소녀 선희는 자...

2016.05.30

[삶과 문화] 작가의 손

나는 작가를 만나면 그 손을 잠시 바라본다. 정신을 활자로 표현하기 위해 가장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작가의 손이다. 작가의 손은 생각이 휘발되지 않도록, 그리고 그 온기가 ...

2016.05.09

[삶과 문화] 흙수저에는 생명이 있다

정호승 동화 ‘항아리’는 투박한 모습으로 태어났으나 참고 기다려 결국 꿈을 이루게 되는 항아리의 이야기다. 독 짓는 젊은이의 첫 작품으로 태어난 주인공 항아리는 세상에 나오자마...

2016.04.18

[삶과 문화] 이야기의 깊이가 예술의 높이다

며칠 전 윤수일의 노래를 들으면서 말로는 다 못할 감동을 받았다. 올해 그는 노래인생 40년을 맞았다.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던 시절, 윤수일은 세상이 자기에게 남긴 ...

2016.03.28

[삶과 문화] 영화 ‘귀향’의 이유 있는 흥행

영화 ‘귀향’이 개봉되자마자 극장에 달려갔다. 예상했던 것 보다 관객이 많았다. 연령층도 아주 다양했다. 극장 안 풍경은 여느 때와 조금 달랐다. 팝콘 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나...

2016.03.07

[삶과 문화] 만남은 감동이고 희망이다

전국 각지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한 해 수천명의 관객을 만난다. 근래 있었던 두 번의 공연에서 만남이 주는 감동을 경험했다. 당진에서 김려령 작가와의 북콘서트가 있었다. 모든 ...

2016.02.15

[삶과 문화] 댓글보다 글

세상의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예전엔 타고난 사람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지금은 누구나 도전하는 세상이 되었다. 노래를 감상하던 관객은 무대 위의 가수를 꿈꾸고...

201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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