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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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모 칼럼] 세계 인구의 날에 출산율을 걱정하다니…

1987년은 뜨거웠다. 그 해 말 한국일보가 발표한 국내 10대 뉴스를 시간 순서대로 배열해 보자. 박종철 고문치사, 김만철 일가족 탈북, 6월 항쟁, 6ㆍ29선언, 노동자 대...

2018.07.10

[이정모 칼럼] 사랑이 이긴다

“이서방 축하하네. 자네가 아빠가 됐어.” 1992년의 어느 가을 날 새벽 독일에서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무작정 170㎞ 떨어진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향했다. 젊은 배낭여행객...

2018.06.26

[이정모 칼럼] 추자도의 바람이 말했다

제주도는 하나의 섬이 아니다. 남쪽으로는 가파도와 마라도가 있고 서쪽에는 가장 젊은 화산인 비양도가 있으며 동쪽으로는 우도가 있다. 그렇다면 북쪽으로는? 언뜻 떠올리기 쉽지 않...

2018.05.29

[이정모 칼럼] 구달 박사와 덤블도어 교장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은은히 울리고 있는 병실. 의사는 넴뷰탈(펜토바르비탈나트륨)과 신경안정제를 혼합한 정맥주사를 혈관에 꽂힌 튜브에 주입했다. 정맥주사의 밸브는 잠긴 상태였...

2018.05.15

[이정모 칼럼] 이 세상에 동경시(東京時)는 없다

“좋다. 지금 모두 시간을 맞춰라. 정확히 30분이다. 그 시간 내에 인질을 구출하고 즉시 퇴각한다. 명심해라. 단 일분일초도 어긋나서는 안 된다. 알겠지.” 소설 ‘스페셜리...

2018.05.01

[이정모 칼럼] 코끼리를 구하더니 고래를 잡는···

1867년 뉴욕타임스는 상아에 대한 인간들의 그칠 줄 모르는 탐욕으로 코끼리가 멸종위기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는 단추, 상자, 피아노 건반에 이르기까지 코끼리 상아가 사...

2018.04.17

[이정모 칼럼] 4월에는 동백꽃을 달아주세요

아이는 젖만 먹고 자라지 않는다. 바람도 맞고 이야기도 들어야 자란다. 어느 때부터인가 바닷가 절벽 위에 서서 온몸으로 바람을 맞던 소년이 집에서 60리 떨어진 책방에서 150...

2018.04.03

[이정모 칼럼] 참새와 비둘기

몽골 민담 한 편. 초원에 살던 참새와 비둘기가 도시로 여행을 떠났다. 도시에 들어가기 전 숨을 고르기 위해 언덕 위에 있는 작은 집 창가에 앉았다. 이때 창문 틈으로 신음하며...

2018.03.20

[이정모 칼럼] 언니, 그냥 던져요

평창 겨울올림픽이 끝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예상치 못한 감격은 아직도 여전하다. 가장 신선한 경험은 역시 컬링. 컬링은 어찌 보면 단순한 게임이다. 스톤을 30.48m 떨어진 ...

2018.03.06

[이정모 칼럼] 대통령님, 뭐라도 좀 해봐요

2018년 2월 14일 오후 미국 플로리다 주의 어떤 고등학교에서 한 퇴학생이 총기를 난사했다. 고등학생 17명이 사망했다. 석 달 전인 2017년 11월 5일 오전 미국 텍사...

2018.02.20

[이정모 칼럼] 특수 상대성 이론이 더 어렵다고?

동네에 와인과 커피에 정통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와인과 커피의 세계는 변화무쌍하고 다양해 보인다. 그런데 나는 마시면서 맛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나...

2018.02.06

[이정모 칼럼] 피스메이커와 미세먼지

1952년 12월 5일부터 엿새 동안 런던은 여느 때처럼 안개로 뒤덮였고 유난히 추웠다. 런던 사람들은 석탄을 더욱 많이 땠다. 때마침 런던의 대중교통을 전차에서 디젤 버스로 ...

2018.01.23

[이정모 칼럼] 우성과 열성은 없다

나는 우성 인간인가 아니면 열성 인간인가? 자세히 따져보기도 전에 스스로를 우성 인간이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과학적인 기준으로 열성 인간이라고 판정 받...

2018.01.09

[이정모 칼럼] 설거지

사람은 누구나 칭찬 받고 싶어 한다. 쉰이 넘은 나도 칭찬을 받으면 고래처럼 춤까지 추지는 않더라도 으쓱 하는 마음과 함께 더 잘하겠다는 의지가 샘솟는다. 칭찬은 좋은 것이다....

2017.12.26

[이정모 칼럼] 원 플래닛 서밋

인생에는 부침이 있게 마련이다. 경제 형편도 마찬가지다. 저축을 할 때도 있고 저축을 조금 헐어야 하는 때도 있다. 괜찮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저축을 헐어야 하는 이유가...

2017.12.12

[이정모 칼럼] 답은 지문 안에 있다

만약 지난 5월이 아니라 오는 12월 20일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면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 상태일까?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을 때 바로 그 ...

2017.11.28

[이정모 칼럼] 뼈대 있는 집안이라고?

멸치 아가씨와 오징어 총각이 사랑에 빠졌다. 둘이 결혼을 하려고 양가를 번갈아 방문했다. 오징어 집안에서는 “멸치가 체구는 작아도 뼈대는 있는 집안이니 그 집 규수를 한번 얻어...

2017.11.14

[이정모 칼럼] 나는 병사(病死)하고 싶다

대한민국 박물관의 꽃이라 일컬어지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일할 때의 일이다. 자연사(自然史)가 익숙한 말이 아닌지라 많은 사람들이 “자연사박물관은 뭘 전시하는 곳이에요?”라고 ...

2017.10.31

[이정모 칼럼] 중성자와 인권상

만물은 원자로 이루어진다. 원자는 한 가지가 아니다. 각 원자의 종류를 원소라고 한다. 원자는 원래 ‘쪼개지지 않는다’라는 뜻을 품고 있지만 20세기 물리학자들은 원자가 핵과 ...

2017.10.17

[이정모 칼럼] 무릎 꿇지 않는 나라

엉덩이는 발뒤꿈치 쪽에 둔다. 양손을 무릎 위에 두고 고개를 숙인다. 무릎 꿇기 자세다. 무릎을 꿇는 자세가 무릎에 좋을까, 나쁠까? 한의학과 관련된 어떤 사이트를 보니 무릎을...

2017.09.19

[이정모 칼럼] 전기자동차를 타고 싶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자동차, 에어컨, 엘리베이터라고 대답하겠다. 그렇다. 나는 석유에 중독되어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정말 고마운 존재...

2017.09.05

[이정모 칼럼] 에어컨 만세!

스킨스쿠버를 처음 배울 때 가장 보고 싶은 동물이 뭐냐는 친구의 물음에 “상어”라고 대답하자 대뜸 “상어는 위험한 동물 아냐?”라는 물음이 되돌아왔다. 상어의 눈매와 몸매가 모...

2017.08.08

[이정모 칼럼] 호랑이는 천연기념물이 아니다

나는 어릴 때 학교에서 한반도는 토끼처럼 생겼다고 배웠다.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토끼가 두 다리로 서 있는 모습과 비슷했고 토끼는 왠지 평화를 사랑하는 동물처럼 여겨졌기 때문...

2017.07.25

[이정모 칼럼] 이장윤과 동백

1995년 11월 3일 금요일 저녁 무렵이었다. 지도교수님이 나를 급히 찾는다는 전갈을 받았다. 그는 학생이 찾아오는 것을 귀찮아할 정도로 바쁜 사람이었고 나는 아직 이렇다 할...

2017.07.11

[이정모 칼럼] 마라톤의 도시 보스턴

나는 미국을 사랑한다. 어릴 때부터 그래야 한다고 선생님과 아버지께 배웠다. 나는 진정 미국을 사랑하지만 미국에 가보지는 못했다. 아마도 너무 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미국...

2017.06.27

[이정모 칼럼] 그랜트 부부와 KBIF 공동조사단

자연에서 한 가장 강도 높고 가치 있는 동물 연구를 하나 꼽으라면 피터와 로즈메리 그랜트 부부의 ‘다윈 핀치에 관한 연구’를 들 수 있다.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을 지낸 최재천 ...

2017.06.13

[이정모 칼럼] 남자는 왜 존재하는가?

동물에게는 암컷과 수컷이 있고 사람에게는 여자와 남자가 있다. 수컷은 암컷과 짝짓기 하기 위해 공작처럼 과도한 장식 날개를 가지고서 매일 목숨을 건 생활을 하거나 박치기라는 고...

2017.05.30

[이정모 칼럼]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랍니다

대통령님, 혹시 컴퓨터 키보드의 첫 번째 글쇠를 기억하십니까? Q와 ㅂ, 아닙니다. 1과 !도 아닙니다. 기능키인 F1도 아니지요. esc입니다. 어떤 프로그램이나 화면에서 벗...

2017.05.16

[이정모 칼럼] 아버지 말 들으면 망한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아버지 역시 여느 아버지와 다르지 않았다. 아들을 의사로 만들 생각이었다. 갈릴레오 또한 여느 자식과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뜻에 따랐다. 하지만...

2017.05.02

[이정모 칼럼] 과학을 위한 행진

오늘은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가슴이 뛰던 날이었다. 해마다 4월 19일이 되면 선생님들은 1960년의 역사를 설명하시곤 했는데, 선생님의 표정에서 그날의 함성을 들을...

2017.04.18

[이정모 칼럼] 이지선과 션이 그만 달려도 되는 나라

“너무 감정이입 하지 마세요.” 여인이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말이다. 다짐했다. 절대로 눈물 따위는 글썽이지 않겠노라고. 지금까지 신문과 방송에서 그리고 책으로 무...

2017.04.04

[이정모 칼럼] 물고기에게 배우는 민주주의

내게 가장 무서운 물고기는 쏠배감펭이다. 영화 ‘007 두 번 산다’와 이소룡이 나오는 ‘사망유희’에서 쏠배감펭 때문에 사람이 죽는 장면을 봤기 때문이다. 사자 갈기처럼 생긴 ...

2017.03.21

[이정모 칼럼] ‘총 균 쇠’, 화물숭배와 500만 명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총 균 쇠’는 서울대생이 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보는 책 가운데 하나다. 물론 생물지리학 분야에서 중요한 책이기는 하지만 도대체 왜 그리 많이들...

2017.03.07

[이정모 칼럼] 중력파, 어디에 쓸까?

벌써 3년 전인 2014년의 일이다. ‘세기의 발견’이라는 어마어마한 제목의 과학기사가 전세계로 타전되었다. 미국 과학자들이 남극의 전파망원경으로 중력파를 발견했다는 소식이었다...

2017.02.21

[이정모 칼럼] 울산 시민 여러분!

새벽 풍경은 여느 작은 어촌 마을과 같습니다. 채 동이 트기도 전에 장화를 신고 골목을 나섭니다. 이웃들과 정겹게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배에 시동을 겁니다. 십여 척의 배가...

2017.02.07

[이정모 칼럼] 인류세와 제로 에너지주택

지구는 살아있다. 실제로 지구가 생명이라는 뜻은 아니다. 대륙과 해양 그리고 대기의 모습뿐만 아니라 땅과 바다에 살고 있는 생명 역시 시시각각 변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

2017.01.24

[이정모 칼럼] 동지는 변하지 않는다

1992년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독일어 학원에서 알선해 준 어느 할머니 집에서 하숙했다. 좀 얄미운 분이었다. 내가 한꺼번에 지불한 석 달치 하숙비로 비디오플레이어를 구입하고...

2017.01.10

[이정모 칼럼] 코알라와 촛불 시민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코알라는 묘한 매력을 주는 동물이다. 사진만 봐도 저절로 호감이 생긴다. 맨날 나무에 매달려서 반쯤 졸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 배에 있는 육아낭에서 새끼를...

2016.12.27

[이정모 칼럼] 방귀를 트는 조건

누구를 대상으로 강연하는 게 가장 어렵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묻는 사람이 기대하는 답은 보통 ‘어린아이’다. 흔히 아이들은 집중력이 약하기 때문에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 아...

2016.12.13

[이정모 칼럼] 사이다 발언

지난 5일 박근혜씨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1,500명 가량이 ‘정권퇴진 시국대회’에 참여했다. 이날 자유발언대에 올랐던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박근혜씨의 잘못을 조목조목...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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