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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숙
카피라이터-(주)프랜티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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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그런 사연 없어요!”

카메라는 창 밖에서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있는 한 여자를 비추고 있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화면 아래 ‘한 부모 가족’이라는 자막이 떠있다. 싱...

2017.10.15

[삶과 문화] 블랙리스트 대신 버킷리스트

햇살 환하고 하늘 푸르른데 컴퓨터 모니터에 코 박고 일을 하려니 공연히 억울하다. 한 시간이 멀다 하고 맛있는 음식, 멋진 여행지, 잘나가는 가족의 사진들로 도배되는 남의 페이...

2017.09.24

[삶과 문화] “나이에 유통기한이 있는 걸까요?”

무심코 유튜브를 보다 가슴을 쿵 울리는 카피를 들었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에겐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걸까요?’ 부모 품에 안긴 아기들의 영상 위로 흐르는 내레이션이었다. 마...

2017.09.03

[삶과 문화] 실연 당하지 않고 피는 청춘이 어디 있으랴

첫사랑을 잃었을 때 큰 아이는, 잘 먹지도 못하고 잘 자지도 못하며 실연의 병을 심하게 앓았다. 지켜 보는 내 마음도 편치 않았다. ‘일주일 가면 지금보다 괜찮아지고 한 달이 ...

2017.08.13

[삶과 문화] 옆길로 새면 거기, 뭐가 있을까?

장마전선이 소나기를 데리고 왔다. 잠깐이지만 후끈한 지열을 식혀줄 비라서 반갑고 고맙다. 일부러 여러 겹으로 된 하늘하늘한 시폰 스커트를 입고 집을 나섰다. 바람이 스커트 자락...

2017.07.23

[삶과 문화] 인생의 남은 절반이 자꾸만 늘어나요!

지금부터 십 몇 년 전, 내 나이 마흔엔 인생의 절반쯤을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 때 돌아본 지나온 절반은 봄날 꿈처럼 아련했다. 40년 동안 나와 스쳤던 인연들이 문득문득 떠올...

2017.07.02

[삶과 문화] 2017의 내가 1987의 나에게

‘정말 오랜만이다, 머리가 왜 이렇게 하얘?’, ‘지나가다 만나면 못 알아보겠다.’ 10여 년 만에 만난 선배도 있었고, 대학 졸업 후 처음이지 싶은 친구도 있었다. 낯은 익은...

2017.06.11

[삶과 문화] 우리 더 자주 포옹할까요?

사춘기 아들의 엄마 노릇은 참 힘들었다. 쉴 새 없이 종알대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말수가 줄더니 무얼 물으면 못 들은 척했다.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일터에 있기 일쑤였던 나...

2017.05.21

[삶과 문화] 근로자의 날 대통령 후보를 고른다면

2학기 중간고사가 시작되기 전에 캠퍼스 게시판 여기 저기에 신입사원 모집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었다. 졸업을 앞둔 우리는 복잡한 마음으로 포스터를 기웃거렸다. 포스터에는 4년제 ...

2017.04.30

[삶과 문화] 소망을 적어 ‘봄’

이번 생에서 '부자'가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을 부러워하지 말자'고 마음 먹었다. 한 번 마음 먹은 것으로는 충분치 않아서...

2017.04.09

[삶과 문화] “새 보일러 놓아 드려야겠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린다. 비틀거리며 일어난 동생은 다시 이불 위로 쓰러진다. 엄마가 동치미 국물을 가져와 마시라고 주신다. 찬 동치미 국물을 마시니 속이 좀...

2017.03.19

[삶과 문화] 봄맞이 때청소

3월이 성큼 다가왔다. 묵은 때를 벗기려고 어머니를 모시고 목욕탕엘 갔다. 성인 5,000원 소인 3,000원 하는 동네 목욕탕. 오렌지 빛깔 타월을 두 장씩 받아 들고, 신발...

2017.02.26

[삶과 문화] 대통령의 허위 광고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태블릿 PC에는 흥미진진한 문서들이 많아서 발견 후 석 달이 넘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 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홍...

2017.02.05

[삶과 문화] 깃털처럼 가벼운 심장

2016년의 끄트머리에 팔순 넘으신 엄마를 모시고 제주도엘 갔다.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사려니 숲에 들었다. 눈에 보이는 오솔길들이 궁금해 앞장 서 걷는데 엄마는 금세 다리가 ...

2017.01.08

[삶과 문화] 사람 안에 사람 안에 사람 안에 사람

한때 지구 반대편 남반구에 살았던 적이 있다. 그곳의 12월은 덥고 환하고, 쨍쨍한 여름 휴가지 냄새가 났다. 그곳에서 나는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12월만 되면 유독 한...

2016.12.18

[삶과 문화] 노벨촛불상 수상자들

몇 주째 분노와 배신감과 경악의 시간을 살고 있다. 처음 최순실 국정농단 기사가 터진 후 날마다 충격적인 소식과 거듭되는 거짓말, 적반하장의 변명과 떠넘기기를 목격하고 있다. ...

2016.11.27

[삶과 문화] 사과에는 행동이 필요하다

2014년 12월 16일, 30여개 주요 신문의 1면에 ‘그 어떤 사죄의 말씀도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라는 헤드라인의 사과광고가 일제히 실렸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2016.11.06

[삶과 문화] 사소한 불행을 소원하는 마음

허공에는 맑은 하늘이 가득 차있다. 표정을 바꾼 거리에는 순한 바람이 가득 차있고, 그 바람 비껴 지나는 나무들 사이엔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 차있다. 쉬지 않고 일했는데 곳간은...

2016.10.16

[삶과 문화]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1_ 언제였던가? 내 나이 너무 어려 첫사랑의 모든 비극을 이기지 못하고 헤어질 때, 떨어지지 않는 발길 이 악물고 돌아서며 약속했었다. 남은 생애 오직 그대만을 사랑하...

2016.09.25

[삶과 문화] 센치해져도 괜찮아요, 가을이잖아요

반가운 비를 만난 곳은 늦은 휴가차 잠시 머문 평창에서였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었다. 멀리 보이는 숲에서는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베란다 문을 활짝 열...

2016.09.04

[삶과 문화] 한여름, 곧 날아들 폭탄에 떨고 있는 마음

남들과 똑같이 겪는 여름인데 남보다 더 덥게 느껴진다. 작년까지 나를 찾지 않던 모기가 나만 골라서 문다. 겨우 잠이 들었다가 두 시간을 못 자고 깨기 일쑤다. 하루에도 몇 번...

2016.08.14

[삶과 문화] 사랑이 밥 먹여 주나요

‘딩동댕 지난여름 바닷가에서 만났던 여인….’ 파란 대문 집에서 기타에 맞춘 남자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한참을 서서 노래를 들었다. 노래 속의 여인이 되고 싶었다. 야간 자율학...

2016.07.24

[삶과 문화] 아무도 울지 않는 이별

며칠 전 페이스북에 친구가 링크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았다. 친구가 붙인 제목은 ‘JWT 마지막 날’. 최근 폐업한 WPP계열의 외국계 광고대행사 JWT의 직원들이 자신들이 다니...

2016.07.03

[삶과 문화] 모험이 부족하면, 좋은 어른 될 수 없어

‘자신의 방에서, 인생 따위 생각할 수 있을까?’ 맞다, 방 안에서는 안 된다. 특히 요즘처럼 세상이 온통 초록으로 물든 6월에는 창밖으로만 자꾸 시선이 간다. 방 안에서 컴...

2016.06.12

[삶과 문화] 또 봄을 낭비하고 말았어요

5월이 끝나려면 아직 열흘이 넘게 남았는데 서울의 수은주가 33도까지 올라가고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자외선과 오존을 주의하라는 예보도 들린다. 반팔을 입고 출근해서 점심엔 냉...

2016.05.22

[삶과 문화] 대통령의 어려운 말

“순이야 놀자!” 30년쯤 전 내가 카피라이터가 되어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인 신문광고의 헤드라인이다.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 친구랑 놀고 싶은 마음을 어릴 적 국민학교 국어책...

2016.05.01

[삶과 문화] 포스트 포스터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아파트 담벼락에 붙은 선거 포스터를 보며 출근한 지도 열흘이 넘었다. 걸음을 잠시 멈추고 벽보 속의 인물들을 살펴 보았다. 각 ...

20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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