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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동네북'된 기자

사회 악의 축으로 묘사 '내부자들' 등 '기레기' 다룬 영화 줄줄이

기사등록 : 2015.1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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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특종: 량첸살인기'는 특종에 목을 매는 방송기자를 통해 언론이 전하는 진실에 의문을 던진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수치로만 따지면 인기 절정이다. 기자가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어가는 영화만 최근 한 두 달 사이 4편이다. 지난달 ‘특종: 량첸살인기’와 ‘돌연변이’가 개봉한 데 이어 이달 ‘내부자들’이 극장을 찾았고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도 개봉 대기 중이다. 최근 충무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직업이 기자라 해도 과하지 않다.

기자 세계를 조명한 이들 영화에는 그러나 언론계에 대한 사회적 환대 아닌 힐난이 담겨있다. 기자의 음습한 면모에 집중하며 언론계의 각성을 촉구한다. ‘기레기’(기자와 쓰레기가 결합된 신조어)로 격하된 기자들의 사회적 지위와 언론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반영됐다.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 언론의 올바른 역할에 대한 바람도 녹아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들 영화 속에서 언론은 진실과 무관하게 특종에만 목을 맨 모습으로 묘사된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연쇄 살인 사건을 취재하다 잘못된 보도로 곤경에 처한 뒤 증거 조작에 매달리게 된 방송사 기자 허무혁(조정석)이 스크린 중심에 있다.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아도 시청률을 위해 보도 결정을 내리는 보도국장의 행태 등을 비추며 언론의 비뚤어진 면모를 부각시킨다.



‘돌연변이’는 용돈을 벌기 위해 신약실험에 참여했다가 물고기로 변한 박구(이광수)를 취재하는 방송기자 지망생 상원(이천희)을 지렛대로 특종에 매몰된 방송사의 현실을 들춰낸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도 맥을 같이 한다. 스포츠신문 연예부 신입 기자 도라희(박보영)의 특종 경쟁을 통해 복마전이 된 연예 뉴스 생산 과정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내부자들'의 중앙일간지 주간 이강희는 사회적 악의 축으로 변질된 언론을 상징한다. 쇼박스 제공

‘내부자들’은 아예 사회 악의 축이 된 언론인의 모습을 조명한다. 중앙 일간지 주간 이강희(백윤식)는 “글만 쓸 줄 아는” 운동권 출신 지식인임을 강조하면서도 부패한 정치인과 돈만 아는 대기업 사주, 정치 깡패를 연결시켜 주며 한국 사회를 막후 조종한다. 부와 권력을 위한 받침대로 언론을 악용하는 추악한 이면이 이강희로 형상화한다. 사회의 어둠을 밝혀야 할 언론이 오히려 사회의 어둠이 된 셈이다. 지난 19일 개봉한 ‘내부자들’은 22일까지 160만6,113명이 관람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악당 이강희에 대한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의 복수가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는 평이다.

기자가 영화의 소재로 등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건사고 현장을 지키거나 많은 유명인들과 접하는 직업의 특수성이 물론 영향을 미친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의 제작사 반짝반짝영화사의 김무령 대표는 “사람들이 눈뜨자마자 가장 많이 접하는 게 연예뉴스”라며 “대중은 해당 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달되는지 많이 궁금해 하기에 기자라는 직업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소재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가 불명예스러운 모습으로 자주 불리는 것은 최근 언론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관련돼 있다. 온라인 매체가 급증하고, 종합편성채널(종편)이 방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언론 생태계의 현실에서 기자정신이나 진실과 공익 추구와 같은 언명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특종: 량첸살인기’와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광고주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언론사 경영진이 광고주 관련 비판 기사의 보도를 막거나 기자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는 모습을 담고 있다.

‘돌연변이’의 권오광 감독은 “종편 출범과 지난 정권의 방송 장악 움직임 등을 보며 기자라는 직업이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삼 깨닫고 ‘돌연변이’에 반영하게 됐다”며 “예전에는 진실 전달이라는 기자의 역할이 당연시 됐으나 이제 사람들이 이에 의문을 가지면서 영화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bo.com

라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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