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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사회, 문 대통령 측근 운영 경남은행에 정권교체 직후 거액 집중적 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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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사회, 문 대통령 측근 운영 경남은행에 정권교체 직후 거액 집중적 예치”

입력
2017.10.18 18: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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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855억 등 모두 2404억

예금 금리, 업계 평균보다 낮지만

마사회 “금리 좋아” 석연찮은 해명

야당 “文 측근에 명백한 특혜” 비난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마사회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직후 경남은행에 855억원을 집중적으로 예치해 특혜 제공 의혹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경남은행의 지주사인 BNK금융그룹 회장에 문 대통령의 2012년 대선 캠프에서 경제고문을 맡았던 김지완씨가 선임된 것과 관련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마사회 측은 “경남은행의 금리 조건이 좋아 예치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경남은행이 마사회에 제시한 금리는 업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돼 의문을 키우고 있다.

18일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마사회로부터 제출 받은 자금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전체예금 7,657억원 중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2,404억원을 경남은행에 집중 예치했다. 특히 대선 직후부터 지난 8월까지는 총 855억원의 자금을 경남은행에 맡겼다. 이는 채권과 수익증권 등을 제외한 전체 순수예금 5,962억원의 40.4% 수준이다. 마사회가 신용위험 관리를 위해 특정 은행에 35% 이상의 예금을 예치하지 못하도록 한 내부 규정까지 어겨가면서까지 경남은행에 거액의 자금을 단기간에 몰아준 것이다.

2015년 715억원이던 마사회의 경남은행 예치금은 지난해 540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올해 역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 외에도 마사회는 김 회장 취임 당일인 9월 27일 BNK그룹 계열은행인 부산은행에 30억원을 예치했다.

마사회 측은 “경남은행의 금리가 타 은행보다 조금 좋았다”며 “어쩌다 보니 우연히 예치금이 많아졌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경남은행 측도 “정상적인 공고 절차에 참여해 자금을 예치한 것”이라며 “김 회장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들의 해명과 달리 올해 마사회에 제시한 경남은행의 금리는 1.73%로 마사회 자금을 예치한 전체 12개 은행 중 8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은 1.65%로 11위였다.

홍문표 의원은 “공기업의 자산을 특정 금융사에 몰아주는 것도 문제지만, 대통령의 경제고문 출신이 회장으로 있는 은행에 집중 예치한 것은 명백한 특혜”라며 “이것이야 말로 문재인 정부의 신적폐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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