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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 다니던 30대 가장… 제2 소라넷 제작 ‘빗나간 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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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 다니던 30대 가장… 제2 소라넷 제작 ‘빗나간 전업’

입력
2018.03.01 15: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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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알선으로 월700만원 수입

소라넷 폐쇄에 직접 사이트 개설

김보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경감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불법 음란, 성매매 사이트 운영자, 제작업자 등 검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보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경감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불법 음란, 성매매 사이트 운영자, 제작업자 등 검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과거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소라넷’에 잘못 발을 들였다가 직접 ‘제2 소라넷’ 사이트까지 만들어 성매매를 알선한 30대 가장이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처자식을 둔 최모(37)씨가 성매매를 알선하기 시작한 건 2013년 7월. 소라넷 일반 회원으로 시작한 최씨는 소라넷 내에 성매매 알선 목적의 온라인카페를 차렸고 수수료로 월 700만원에 가까운 수입이 생기자 급기야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뒀다. 성매매 알선을 전문으로 하게 된 것.

그러나 2015년 12월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소라넷이 폐쇄되면서 최씨는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그러던 중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음란ㆍ성매매 사이트를 제작해준다’는 A(44)씨 광고 글을 보고, 최씨는 독립적으로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과거 온라인 광고업에 종사했던 A씨는 ‘사기 사이트’를 광고한 혐의로 수배돼 은둔 생활을 하던 중 독학으로 사이트 제작 기술을 습득했다. A씨에게 의뢰, 최씨가 해외에 서버를 둔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개설하는 데는 70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2016년 4월 이른바 ‘제2 소라넷’ 사이트 주인이 된 최씨는 소라넷 활동 당시 알고 지내던 여성 회원들에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성매매를 권유했다. 이후 최씨는 지역별로 성매매가 가능한 여성들 프로필을 사이트에 올렸고, 회원들이 예약하면 모텔 객실 호수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알선, 건당 1만~3만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2만여명의 회원을 모집하는 방식도 음란했다. 음란물과 성매매 후기를 올리는 회원들에게 포인트를 부여, 자극적인 후기를 유도하며 회원을 끌어들였고 매달 성매매 후기왕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최씨 범행은 소라넷 폐쇄 이후 관련 수사를 진행하다 ‘독립된 성매매 사이트가 운영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의해 발각됐다. 경찰 조사 결과,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1만4,000여회에 걸쳐 최씨가 챙긴 수수료는 2억8,000여만원에 달했다.

서울경찰청은 1일 성매매 알선,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최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제작업자 A씨와, A씨가 제작한 또 다른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신모(40)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성매매 여성 12명은 건당 10만~15만원을 받고 성매매한 혐의로 입건됐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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