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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 운영 전권 주고 외압 차단… 경기력 향상 노력하자 성원 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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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 운영 전권 주고 외압 차단… 경기력 향상 노력하자 성원 답지"

입력
2015.08.0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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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전환 뒤 관중 증가

성남FC 구단주 이재명 시장

“구단에게 모든 권한을 주는 게 방법입니다.”

시민구단 성남FC의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해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전문가인 구단에게 운영권을 보장하고 외압만 막아주면 스스로 자생력을 찾는다는 것이다. 낙하산이 없다 보니 공정경쟁이 보장되고 경기가 재미있어 진다는 말이다. 실제 FC성남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시민구단 이전인 2013년 2,700여명에서 현재 5,000명으로 늘어났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시민구단으로 바뀐 뒤 관중이 늘었다. 이례적이다.

“시민구단 이전 경기당 2,000여명에서 지난해 3,400명, 올해 5,000명으로 늘었다. 숫자도 숫자지만 거의 다 유료 관중이라는 점이 더 고무적이다. 시민들이 성남FC가 경기장만 빌린 기업구단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 구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민출자가 바탕이 되고 구단의 유소년축구 지원, 대 시민 서비스 등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시민구단을 억지로 떠맡았다는 얘기도 있다.

“처음 시민구단을 만들면 내가 정치적으로 개입해 구단이 망가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보란 듯이 감독에게 전권을 주고 외압을 막는 데만 주력했다. 학연, 지연 등 낙하산이 없어지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 열정과 자부심이 생기고 이게 경기력 향상으로 연결된 것 같다. 실력만이 지배하는 풍토가 되면서 확실히 경기가 재미있어졌다는 평가다.”

-시민구단은 예산문제가 있다. 장기적 투자가 있어야 성적이 따라온다.

“시민구단이 기업구단을 제치고 상위권을 노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적은 투자로 우수한 효과를 낼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성남의 경우 시와 기업, 공익재단이 잘 어우러진 것 같다. 공익 성격의 ‘빚 탕감 프로젝트(롤링 쥬빌리ㆍ성남구단의 메인 유니폼 로고)’로 기업후원을 끌어들이고 이에 따른 관심이 다시 후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또 유소년부터 관리하는 장기 프로젝트도 가동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는 타 시민구단에 조언을 한다면.

“성남을 예로 들면 공정경쟁 보장→경기력 향상→관중증가→후원증가로 이어졌다. 시민구단은 투자보다는 장기간 안정적 운영방안을 찾아야 한다. 적은 돈으로 유소년을 키워 활용하는 것도 많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구단이 꼭 돈으로 운영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시민구단이 예산을 낭비한다는 시각이 있는데 스포츠가 갖는 시민통합 효과가 의외로 대단하다. 성남구단의 경우 우수한 경기로 성남의 격을 높이고 있다고 본다. 경기가 재미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팬들이 몰려 요즘 경기 당일 구장이 있는 탄천변에 노점이 들어설 정도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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