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대통령 전용기 도입에 얼마나 들까

알림

대통령 전용기 도입에 얼마나 들까

입력
2018.02.19 17:26
0 0

대통령 전용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12년 만에 다시 제기됐다. 4대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월드컵축구, 세계육상선수권)를 개최한 국가의 위상에 걸맞게 빌려 쓰는 전세기 말고 새 항공기를 들여와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지만 만약 도입한다면 비용은 얼마나 들까.

지난해 9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탑승한 대통령 전용기가 미국 뉴욕으로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탑승한 대통령 전용기가 미국 뉴욕으로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기종이라도 장착되는 장비에 따라 항공기 값은 천차만별이다. 최고가로 볼 수 있는 항공기는 미국이 2015년부터 도입을 추진 중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으로 8,800억원이다. 미국 국방부는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이 만드는 최고급 기종 747-8을 군사형 기종으로 바꿔 도입할 계획이다. 이 항공기는 암호화 통신과 화상회의 시스템, 수십 회선의 전화 등을 갖춰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것처럼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미사일을 피하고 핵폭탄이 폭발했을 때 발생하는 전자기파 피해를 막는 장비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동일 기종의 일반 모델은 3,800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지금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대한민국 공군 1호기의 미사일 방어 장비(300억원)를 장착하면 4,100억원으로 새 대통령 전용기를 장만할 수 있다.

그러나 항공기 제조사와의 협상에 따라 가격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과거 보잉은 우리 정부가 내놓은 5,000억원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해 2010년 대통령 전용기 도입사업을 무산시킨 바 있다.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이 경쟁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주원인인데, 보잉과 EADS의 경쟁을 이끌어내지 못한 우리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였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 사업에 대해 ‘방위사업청이 역할을 충실히 해내지 못해 지명경쟁 입찰 대상업체로 선정된 EADS가 입찰을 포기하는 등 경쟁체제를 형성, 유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통령 전용기는 2001년식 보잉747-400 기종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대한항공과 4년간 1,157억원에 임차 계약으로 빌린 것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말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2020년 3월까지 1,421억원에 재계약했다. 10년간 임차료로 2,578억원을 지출한 셈이다. 대통령 전용기의 수명이 보통 25년인 것을 감안하면 동일한 계약조건을 가정할 때 25년 임차료는 6,445억원으로 추산된다.

<대통령 전용기 도입 논의 과정>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