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친박 4명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 한국당 내홍 격화

알림

친박 4명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 한국당 내홍 격화

입력
2017.12.17 11:13
6면
0 0

‘홍준표식 인적 청산’ 가속도

서청원ㆍ유기준 등 현역 4명 포함

당협위원장 62명 교체 발표

“지방선거 앞둔 黨 정비” 명분에도

서청원 “고얀 짓… 당 앞날 걱정”

유기준 “납득 못 해” 불쾌감 표시

류여해도 “배은망덕” 분노 표출

자유한국당 홍문표(왼쪽)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 대상 등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자유한국당 홍문표(왼쪽)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 대상 등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자유한국당에서 ‘홍준표식 인적 청산’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한국당은 17일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해 현역 의원 4명을 포함한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 명단을 발표했다. 교체 대상 중 친박 핵심 서청원(경기 화성갑, 8선)ㆍ유기준(부산 서ㆍ동, 4선) 의원을 비롯해 현역 의원 전원이 친박계라 파장이 예상된다.

홍문표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서청원 유기준 배덕광(부산 해운대을, 재선, 구속기소) 엄용수(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초선) 의원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외 당협위원장 중에서도 서울 서초갑의 류여해 최고위원 등 58명이 교체 대상자다. 박민식(부산 북ㆍ강서갑) 김희정(부산 연제) 권영세(서울 영등포을) 전하진(경기 성남 분당을) 위원장 등 전직 의원들과 김재철(경남 사천ㆍ남해ㆍ하동) 전 MBC 사장도 포함됐다.

한국당은 최근 한 달여 간 조직 혁신의 일환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해왔다. 당내 최대 취약지역인 호남은 제외했다. 당협위협장 교체 커트라인은 상대적으로 당세가 강한 영남, 서울 강남3구, 경기 성남 분당 등 1권역이 55점, 1권역과 호남을 제외한 지역이 50점이었다.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은 현역 의원의 정치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자격을 잃게 되면 당장의 의정활동에는 지장이 없지만,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어렵다. 또 지방선거 공천에서도 아무런 권한을 행사할 수 없어 사실상 ‘허수아비’ 신세다.

이 당무감사위원장은 “당이 워낙 위기에 처해 (당무감사 결과) 기준을 토대로 컷 오프를 했다”며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계량화해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도 당무감사 결과 발표에 앞서 페이스북에 “옥석을 가리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당협위원장 정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체의 정무 판단 없이 계량화된 수치로 엄격히 블라인드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당무감사는 표면적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및 탄핵으로 궤멸 위기였던 당 조직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비한다는 게 명분이었지만, 홍준표 대표의 당 장악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자신이 지원했던 복당파이자 ‘친홍(준표)’ 성향인 김성태 원내대표가 12일 경선에서 승리하자 당무감사 결과 발표를 강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당무감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홍 대표가 친박 인적 청산에 더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그러나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과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친박 핵심 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의 거센 반발도 시작됐다. 서 의원은 이날 발표에 “고얀 짓”이라며 “못된 것만 배웠다. 당의 앞날이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측근은 전했다. 유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납득할 수 없어 내용을 면밀히 살펴본 뒤 이의제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극우파인 류여해 최고위원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대표의 후안무치함과 배은망덕함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울먹이며 “홍 대표에 대해 적극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강길부(울산 울주, 4선) 김영우(경기 포천ㆍ가평, 3선) 정양석(서울 강북갑, 재선) 홍철호(경기 김포을, 재선) 의원 등은 이들 지역구의 원외 위원장들이 이번 교체 대상에 이름이 올라, 당협위원장을 다시 맡을 길이 열렸다. 이 당무감사위원장은 “복당한 이들과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선 원내 활동이나 당의 각종 행사, 당원 확보 등 조직 관련 미션의 달성 정도에 따라 따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18일부터 20일까지 당협 박탈 대상자에게 재심 신청을 받기로 했지만, 친박 청산을 둘러싼 내홍은 극심해질 전망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