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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논란 진화 나선 文측 “집중 견제 부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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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논란 진화 나선 文측 “집중 견제 부담 많았다”

입력
2017.04.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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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대응책 부심

일자리 공약 재원 적극 해명하며

“劉 악의적 질문 사실 왜곡 의지”

동성애 반대 발언 논란엔

“軍에선 인권침해 우려에 반대”

성소수자 10여명 文 찾아 항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JTBCㆍ중앙일보ㆍ한국정치학회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JTBCㆍ중앙일보ㆍ한국정치학회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TV토론 태도 논란이 번지자 캠프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25일 JTBCㆍ중앙일보ㆍ한국정치학회 주최 TV토론에서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집요한 공세를 펴온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이보세요”라고 화를 내고, 일자리공약 재원 마련 방안을 묻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이 도마에 오른 탓이다.

윤호중 문 후보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토론에서 논란이 됐던 일자리 재원 마련방안을 설명하며 수습에 나섰다. 전날 토론에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한 팩트를 알리고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판단에서다.

윤 본부장은 “공공일자리 81만개 중 공무원 일자리 17만4,000개를 부담할 재정을 17조원 정도로 추계했는데, 그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유 후보가 81만개가 전부 공무원 일자리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질문했고, 이에 소요되는 예산을 단순히 나눠서 ‘월 40만원’이라고 질문한 것은 사실을 왜곡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또 공무원 일자리 17만4,000개도 일시에 고용하는 게 아니라 임기 5년 간 매년 20%씩 순차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며, ‘7급 7호봉’ 기준으로 급여를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가 전날 토론에서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한 발언에 대한 해명도 있었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홍 후보가 ‘군대 내 동성애’란 표현을 썼는데, 이는 적합하지 않다”며 “군대에선 성추행이나 성폭행 등 인권침해의 형태로 드러나기 때문에 문 후보가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고, 이후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 성적 지향 때문에 차별은 있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성소수자 10여명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문 후보에게 “동성애자의 존재를 부인하지 말라”고 따졌고, 이에 당황한 문 후보는 별 반응 없이 행사장을 떠났다.

문 후보 측에 따르면, 사실상 ‘문재인 청문회’로 진행된 19일 TV토론 이후 경쟁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 토론 방식에 부담이 있었다고 한다. 진성준 선대위 TV토론단장은 “홍 후보와 유 후보가 똑같은 문제 제기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 다소 짜증이 났던 것 같다”면서도 “문 후보는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당과 선대위가 해당 자료를 다 공개했다고 생각했고, 그런 면에서 실무진의 착오도 있다”고 해명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문 후보가 답변을 잘하지 못했고, 시청자를 위해서도 구체적인 답변하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28일 TV토론의 주제는 경제 분야이기 때문에 논란이 된 내용들이 다시 제기될 것인 만큼, 안정감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의 해명에도 상대 정당의 비판은 계속됐다. 김철근 국민의당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문 후보의 발언을 통해 참여정부 당시 우리 사회를 휘감았던 오만과 독선, 그리고 아집을 다시 봤다”고 비판했다. 김성원 홍준표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당선이 되지도 않았는데 대통령 다 된 것처럼 상대방을 폄하하고 무시하는 후보는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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