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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의 별’ 삼성전자 임원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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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의 별’ 삼성전자 임원들은 누구

입력
2017.11.18 04:4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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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엔 개인공간ㆍ그랜저급 車

일정 챙겨주는 직원도 배정

사장 평균 56세 부사장 54세

부사장 이상 SKY 출신이 45%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한국일보 자료사진

군대의 별(장성)에 비유되는 기업의 임원은 월급쟁이의 영원한 꿈이다. 젊음을 바치고 때론 분루를 삼키며 아등바등하지만 꿈을 실현하는 이는 직장인 중 고작 1% 안팎이다.

임원 중에서도 한국 최고를 넘어 세계 1등으로 도약한 삼성전자 임원은 별 중의 별이다. 연봉부터 시작해 모든 대우가 명실공히 국내 최고 수준이다. 올해 삼성전자에서는 118명이 ‘별들의 세계’로 진입했다.

삼성전자에 새로 뜬 별 118개

지난 16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018년도 정기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인원은 118명이다. 2013년 말 단행된 2014년 상무 승진(159명)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신규 임원 118명 중 최연소는 김정현 정혜순 고경민 상무 등 5명이다. 모두 1975년생 동갑내기로 만 42세다. 가장 나이가 많은 상무 승진자는 54세인 주명휘 중국총괄 화동영업팀장이다. 주 상무는 상하이대학에서 강사를 하다 1996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생활가전사업부 냉장고기술그룹의 남정만(50) 상무는 고졸 출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기계공고를 졸업한 1986년 첫 직장으로 입사해 31년 만에 별을 달았다.

삼성전자 상무에게는 분리된 사무공간이 생기고 개인비서는 아니지만 별도 직원이 일정 등을 챙겨준다. 그랜저를 비롯해 준대형급 승용차가 배정되는 데다 최고가 건강검진 혜택을 받는다. 부장은 비행거리가 10시간 이상일 때만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지만 상무는 무조건 비즈니스석이다. 전무 승진을 못 해 상무로 퇴직할 경우 자문역이 돼 2년간 기본급과 복리후생비, 자녀 학자금이 보장되는 것도 작지 않은 혜택이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마스터’가 상무급 대우를 받는다.

초임 상무의 경우 고참 부장과 기본급이 대동소이해 급여가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말년 부장과 급여 차이는 보통 30% 정도로 알려졌지만 3년 단위로 지급되는 장기성과급을 제대로 받으면 격차는 확연해진다. 다만 같은 상무라도 소속 사업부 실적에 따라 급여와 성과급이 천차만별이다.

부사장 이상 승진자 37명 들여다보니

삼성전자에서 부사장은 모두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들이다. 대부분 주요 사업부를 이끌고 있어 웬만한 대기업 CEO보다 규모가 큰 매출과 영업이익을 책임져야 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27명의 전무가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앞서 지난 2일 사장단 인사에서 탄생한 7명의 사장과 그 위 3명의 신임 부문장까지 합치면 올해 삼성전자에서 부사장 이상 승진자는 총 37명이다. 이들 중 11명은 서울대를 졸업했다. 연세대(5명)와 고려대(2명)를 합친 소위 스카이(SKY) 출신이 48%에 이른다. 학부를 외국대학에서 마친 인원은 4명에 불과하지만 석ㆍ박사를 해외에서 취득한 이는 11명이다. 학력으로 봤을 때는 학사(13명)보다 석ㆍ박사(24명)가 월등히 많다.

승진자들의 평균 연령에도 눈길이 쏠린다. 삼성의 인사원칙은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문장(57세)-사장단(55.9세)-부사장(54.1세)-상무(46.5세)의 평균 연령 간격이 자로 잰 듯 정확하다.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ㆍ전기ㆍSDSㆍSDI의 부사장 승진자 8명의 평균연령도 54.8세로, 삼성전자와 거의 일치한다.

삼성전자의 연도별 상무 승진자 평균 연령도 절묘하다. 2013년 말 46.1세, 2014년 말 46.0세, 2015년 말 46.0세, 올해 5월 47.6세, 이번에 46.5세로 거의 46세에 고정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워낙 ‘관리의 삼성’으로 정평이 났지만 나이에 따른 수직적 임원 구조는 격식과 직급 파괴를 추구하는 ‘뉴 삼성’ 기조와는 어울리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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