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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미 을지훈련 첫 공식 반응… “무자비한 보복 면치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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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미 을지훈련 첫 공식 반응… “무자비한 보복 면치 못할 것”

입력
2017.08.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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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파국적 후과 책임지게 될 것”

미군 수뇌부 잇단 방한 겨냥

“사태 엄중성 더욱 배가” 비난

당국자 “형식ㆍ내용 예년 수준”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된 21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 등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항공기가 계류 중인 가운데 고공 정찰기 U-2기가 착륙을 하고 있다. 오산=홍인기 기자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된 21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 등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항공기가 계류 중인 가운데 고공 정찰기 U-2기가 착륙을 하고 있다. 오산=홍인기 기자

북한이 22일 전날 시작한 올해 한미연합 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을 내놨다. UFG를 미국의 군사 도발로 규정하고 “보복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정부 당국자는 “형식ㆍ내용 모두 예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제 호전광들이 현 상황에서 심중하게 행동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라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온 이상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이번 UFG와 관련,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첨예해진 지금의 상황에서 남조선에 집결된 이 방대한 무력이 실전 행동에로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강변했다.

특히 올 UFG 시기에 맞춰 조지프 던퍼드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 등 미군 수뇌부가 잇따라 방한한 사실을 거론하며 “사태의 엄중성을 더욱 배가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에 대한 선제 타격과 침략 전쟁을 직접 담당 집행할 미제 침략군 우두머리들의 연이은 남조선 행각과 관련해 내외 여론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치 않다”며 “세계 열점 지역들에 미제 침략군 우두머리들이 연이어 출몰한 곳에서는 어김없이 침략전쟁의 불꽃이 일곤 하였다는 것은 역사가 보여주는 엄연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 혁명무력이 임의의 시각에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부을 수 있게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발사 대기 상태에서 놈들의 일거일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파국적 후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군사정전위원회를 대체해 1994년 설치된 군사기구로, 지난해에도 UFG 종료일에 맞춰 연습을 맹비난하는 ‘백서’를 발표한 바 있다.

북한 관영 매체도 비난에 가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의 초강경 의지를 오판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UFG 연습을 거론하며 “침략 공격에 투입될 수 있는 병력과 수단들을 사전에 철저히 제압ㆍ소탕해버리는 것은 우리 혁명무력의 일관한 대응작전 방식”이라며 “우리 군대는 절대로 빈말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라도 우리 국가에 대한 오만무례한 도발을 걷어치우고 올바른 선택을 하여야 한다”며 “주체 조선의 초강경 의지를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북한 반응이 크게 특이하진 않다는 게 정부 평가다. 지난해의 경우 북한은 UFG 시작 전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이어 훈련 시작 당일에는 군 총참모부ㆍ외무성 대변인 명의 성명과 담화를 잇따라 발표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2014년에는 훈련 하루 전날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당일엔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훈련을 성토했다. 그러나 2015년에는 공식 반응 없이 훈련 시작 이튿날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서만 UFG를 비난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괌 미사일 포위 사격 예고 등 상황이 특수하긴 하지만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담화 형식이나 문구ㆍ표현 등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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