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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고 어머니 집에 간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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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고 어머니 집에 간 문재인 대통령

입력
2017.05.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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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산책하고 사찰서 담소

길 가다 만난 주민과 셀카 찍고

경호 차량 없이 이동 ‘파격 행보’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양산 사저 마당에 있는 반려견 마루를 만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양산 사저 마당에 있는 반려견 마루를 만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짧은 하루 휴가에도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사저 근처의 주민들과 ‘셀카’를 촬영하고, 모친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면서 경호 차량 없이 이동하는 등 마치 유명인이 고향집에 들른 풍경이었다. 반려견과 산책길에 들른 사찰에서 담소를 나누는 소탈한 모습도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22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갖고 정국 구상을 다듬었다. 대통령 당선 전에도 휴식이 필요할 때 양산 자택을 찾았던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공식 연차를 내고 양산을 찾아 망중한을 즐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건국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인수위원회도 없이 취임해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왔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월요일에 연차를 사용하고 재임중 사저를 방문한 것 모두 이례적이다. 청와대측은 “대통령 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직과 민간의 연차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대통령이 먼저 시범을 보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휴식을 즐기는 방법도 남달랐다. 문 대통령은 양산에 내려간 21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양산 한 공원 묘원의 선친 묘소를 참배했다. 마주치는 주민들과 사저에 찾아오는 지지자들을 막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마다하지 않았다. 양산 사저에 살고 있는 반려견 ‘마루’와도 반갑게 해후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반려견과 함께 인근 사찰을 방문해 휴식을 즐기는 모습도 공개됐다. 양산 사택에 거주할 때 안면이 있던 사찰 관계자들과 전과 다름없는 담소를 나눴다. 주지스님은 취재진에 “평소에도 권위를 내려놓고 시골 아저씨처럼 벙거지 모자를 쓰고 집안 팎 손질과 화초 등을 가꾸는 모습을 많이 봤다”면서 “이웃처럼 지낸 사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 자택에서 부산 영도구 모친의 자택을 방문하면서 경호 차량 없이 이동하는 파격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들과 버스 한 대에 몸을 실었다. 통상 대통령은 공식ㆍ비공식 관계없이 외부 일정을 소화하면 전용 방탄 차량을 이용하는 게 관례다. 방탄 차량 주변에는 청와대 경호실 소속 차량과 경찰 차량 여러 대가 따르고, 경호 차량이 주변 통신을 차단한다. 이날 문 대통령이 경호 차량 없이 이동한 건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청와대 측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경호 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버스 한 대에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가 모두 탑승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상경할 예정이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휴가차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물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이동을 위해 버스에 타고 있다. 최유주 씨 제공=연합뉴스
휴가차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물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이동을 위해 버스에 타고 있다. 최유주 씨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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