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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조금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재규어 F-타입 P300’
등록 2018-05-14 08:52 | 수정 2018-05-14 08:54

재규어 F-타입 P300은 무게를 덜어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강조한 스포츠 쿠페다.



개인적으로 만남을 기대했던 존재와 만나게 되었다.

매끄러운 실루엣을 가진 푸른색 차체는 도로 위에서의 독특한 존재감을 뽐낼 것이라 기대되었다.하지만 만남을 기대한 이유는 그런 ‘겉모습’이 아니었다. 눈앞에 서 있는 재규어 F-타입 P300은 기존의 F-타입에서 대배기량 엔진을 들어내고 또 AWD 시스템도 제거해 무게를 줄인 ‘경량형 F-타입’이었기 때문이다.이러한 변화를 적용하고 또 안전, 편의사양에 있어서도 ‘덜어냄’을 겪은 만큼 판매 가격도 한층 줄어들었다. 실제 8,880만원으로 한층 가벼운 모습이다. 낮은 가격은 아니지만 1억을 크게 웃돌고, 2억 중반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모델이 있는 F-타입의 가격표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부담 없는 수준일 것이다.



F-타입 P300의 시승을 앞두고 그 동안 경험했던 F-타입들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았다.

V8 슈퍼차지드 엔진을 얹은 ‘하드코어’ 쿠페 SVR은 강력한 출력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육중한 무게감이 아쉬웠고, AWD 시스템과 V6 엔진을 얹었던 컨버터블 S 사양은 오픈에어링의 매력은 강렬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매력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

두 차량 모두 고유의 매력이 있었지만 결국 ‘무게’에서 오는 부담감은 공통된 아쉬움으로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주인공, F-타입 P300 쿠페와의 만남이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한층 가벼운 재규어, F-타입 P300

지면 위에 낮게 웅크려 앉아 있는 푸른색 쿠페, F-타입 P300은 4,482mm의 전장과 1,923mm의 전폭 그리고 1,311mm의 전고를 갖춰 날렵하고 세련된 감성을 연출한다. 휠베이스는 2,622mm이다. F-타입 P300의 체격은 기존의 F-타입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무게의 부분에서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며 ‘경량형 F-타입’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 동안의 F-타입들은 재규어 고유의 날렵한 디자인, 바람을 타는 듯한 유려한 실루엣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무게를 자랑했고, 그 정점이라 할 수 있던 F-타입 SVR의 경우에는 공차중량이 1,875kg에 이르렀다. 하지만 F-타입 P300은 확실히 가벼워졌다. 실제 공차 중량이 1,650kg로 대폭 줄어들며 날렵한 이미지에 걸맞은 무게를 갖췄기 때문이다.



재규어의 디자인 기조를 이어 받은 헤드라이트, 도어 안쪽으로 숨겨둔 도어 캐치와 볼륨이 돋보이는 프론트 펜더와 리어 펜더 등이 조합된 그 자태는 동급에 포진되어 있는 다양한 쿠페, 컨버터블 등 사이에서도 더욱 존재감이 돋보인다.

특히 리어 펜더 부분의 볼륨감과 이어지는 C 필러의 라인은 그 어떤 쿠페의 디자인보다도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참고로 네 바퀴는 18인치 휠로 바꿔 신으며 보다 ‘경량 쿠페’의 감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한편 후면은 재규어 특유의 날렵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자리한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함께 유려하게 그려진 트렁크 라인과 차체 중앙으로 자리한 싱글 타입의 와이드 머플러 팁으로 마무리된다.

더욱 강렬한 후면 디자인을 자랑하던 상위 모델들과 비교한다면 다소 빈약해 보일 수 있겠지만 ‘스포츠 쿠페’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디자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깔끔한 투톤 컬러를 더한 공간

재규어 F-타입 P300의 실내 공간은 무척이나 깔끔하다.

실내 공간은 좌우대칭의 구성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센터페시아의 보조 손잡이 구조물 하나로 ‘운전자 중심의 공간’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입체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스포츠카에 걸맞은 고급 소재를 대거 적용하고 주행에 대한 완벽한 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엔진 시동 시 팝업되는 센터페시아 상단의 에어밴트와 재규어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과 좌우대칭과 함께 간결한 구성의 센터페시아, 고급스러운 감성이 느껴지는 가죽 시트 등이 자리해 재규어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급스러운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만족도 높은 번역과 시인성이 좋은 폰트가 반영되어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오픈 에어링 모델, 다이내믹한 스포츠카를 추구한 차량인 만큼 다른 재규어들과의 구성, 기능적 차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기도 했다. 참고로 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과 호흡을 맞춘다.



전장이 다소 짧지만 2인승 모델의 특성 상 실내 공간은 무척이나 여유롭게 구성되었다. 특히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시트는 낮은 포지션을 통해 주행의 일체감을 더욱 느끼게 하며 깊은 레그룸은 키가 큰 운전자라도 마음 편이 앉을 수 있도록 한다. 엔트리 모델이라 하지만 F-타입의 격에 맞춰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테일이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F-타입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역시 스포츠 쿠페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큰 캐리어 등을 쉽게 적재할 수 있는 트렁크 공간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열어보면 넉넉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시승 차량의 경우에는 트렁크 공간에 스페어 타이어를 적재하고 있어 그 공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300마력을 내는 인제니움 터보 엔진

재규어 F-타입 P300의 길고 유려한 보닛을 들어 올리면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확인할 수 있다.

재규어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고 있는 이 인제니움 터보 엔진은 4기통 2.0L 터보 엔진으로 최고 출력 30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낸다. 2.0L 터보 엔진으로는 상당히 우수한 출력을 내는 엔진이라 할 수 있으며 ZF의 8단 자동변속기를 거쳐 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F-타입 P300은 정지 상태에서 단 5.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 역시 250km/h에 이른다. 한편 공인 연비는 9.8km/L(복합 기준)으로 출력 등을 고려하면 평이한 수준이다.



가볍게, 그렇지만 매력적으로 달리는 F-타입 P300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F-타입 P300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세련된 스포츠 시트와 특유의 디자인으로 역동적인 스포츠 쿠페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시트 포지션 등을 조율한 후에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인제니움 터보 엔진을 깨웠다. 시동과 함께 F-타입 P300은 제법 존재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그 만족감은 4기통 엔진 그 이상의 것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매력적인 수준이었다.



기어 레버를 옮기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제법 경쾌하게 달리기 시작한다. 무게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이전의 F-타입에 비해 그 출력이 강렬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가속력이 그리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터보차저의 힘으로 넓은 범위에서 풍부한 토크가 발산되는 만큼 원하는 만큼 가속할 수 있어 기대치는 충분히 충족시켰다.

게다가 속도를 높이고 RPM을 끌어 올릴수록 치명적인 매력, 바로 사운드 역시 더욱 빛을 발했다. 높은 RPM에서 내지르는 F-타입 P300의 사운드는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는 이들을 절묘하게 자극하며 달리는 즐거움이 전하는 가치에 더욱 힘을 더했다. 고출력, 다기통 엔진들의 거칠고 강한 감성은 아닐지라도 4기통 엔진이 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사운드’라 해도 무방할 수준이었다.



토크 컨버터 방식의 ZF 8단 자동변속기는 날카로운 맛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상적인 주행 속 변속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충격을 최소로 줄이며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속도를 높이고 RPM을 끌어 올려 달릴 때에는 빠른 변속 속도를 자랑하며 주행의 즐거움을 살려줬다. 한편 스티어링 휠 뒤쪽의 패들 쉬프트를 사용할 때에도 운전자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차량의 움직임은 스포츠카에 걸맞은 경쾌함과 날카로움이 공존한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은 어느 정도의 묵직함을 드러내지만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조향 시 느껴지는 감각은 제법 날카로운 맛이 살아 있어 ‘제대로 된’ 스포츠카의 표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즐거움을 강조해준다. 이러한 조향을 바탕으로 일체감이 돋보이는 하체는 가볍고 뛰어난 강성을 자랑하는 알루미늄 차체와 조화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출력이 낮아지며 브레이크 시스템이나 타이어도 하양 조정되었으나 그 정도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F-타입 P300은 과거의 F-타입 등에 비교한다면 분명 아쉬운 부분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다른 F-타입을 지우고 F-타입 P300만을 경험한다면 준수한 출력과 만족스럽게 출력을 제어하는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경쾌하게 반응하는 스티어링 계통 등의 조합으로 '제대로 된 스포츠 쿠페'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결국 F-타입 P300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점: 경량화된 차체를 바탕으로 더욱 살아나는 드라이빙의 즐거움

아쉬운점: 상위 모델 대비 대폭 줄어 든 안전 및 편의사양



선택의 폭을 넓힌 재규어 F-타입

재규어 F-타입 P300의 등장은 단도직입적으로 F-타입의 가치를 높이는 차량은 아니다. 다른 F-타입에 비해 출력도 낮은 편이고 또 사양적인 부분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분명 존재하는 차량이다. 하지만 F-타입에 대한 접근의 허들을 낮춘 ‘엔트리’ 모델로서 지금까지 가격을 이유로 구매 후보군에서 벗어나 있던 F-타입을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드는 존재임에는 분명하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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