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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리드미컬 프렌치 해치백, 뉴 푸조 308 GT라인
등록 2018-04-12 06:19 | 수정 2018-04-12 15:14

뉴 푸조 308 GT라인은 새로운 프론트 그릴과 상품성 강화로 경쟁력을 높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량 중 하나인 푸조 308의 최신 모델, 뉴 푸조 308 GT라인을 만났다.

그 동안 푸조가 SUV 중심으로 모델 라인업과 브랜드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일까? 뉴 푸조 308 GT라인을 만나는 일 자체는 꽤나 새삼스럽고 또 어색한 느낌이었다.

어쩌면 푸조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모델인 308을 앞에 두고 이런 기분이 드는 걸 보면 그 동안 PSA 그룹이 SUV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고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의 존재감'이라는 것이 그리 지속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시간이 없다. 먼저 시트에 몸을 맞기고 엔진을 깨웠다.



120마력, 부족할 것 같지?

단도직입적으로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는 수치적으로는 'GT'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어색한 수치다.308 GT라인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블루 HDi 120 엔진은 1.6L의 배기량을 가진 전형적인 '효율성 중심의 디젤 엔진'임에는 분명하다. 실제 푸조는 이 엔진을 가지고 다양한 차량에 적용하며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한다.하지만 막상 도로 위에 오른 후 308 GT라인의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혹자는 150~160마력 수준의 2.0L 디젤 엔진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경쾌한 발진이 돋보인다. 물론 압도적인 출력이나 풍부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충분히 경쟁력 있고 경쾌한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덧붙여 120마력이 자꾸 부족한 출력이라 지적하는 경우가 많은데 폭스바겐 골프에 비하면 훨씬 매력적이고 넉넉한 출력임을 기억하자.



어쨌든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면 푸조 308 GT라인은 경쾌한 감성을 한 껏 자랑한다. 발진 가속이 아주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RPM을 충분히 끌어 올리며 달리면 즐거운 감성을 전하기 충분하다. 이는 차량의 전반적인 밸런스가 우수한 탓이다. 실제 푸조 308 GT라인은 PSA 그룹의 모듈형 플랫폼 EMP2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더욱 우수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게다가 GT라인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는 이 차량에 적용된 옵션들이 '달리기 좋은' 요소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기능적으로 본다면 단연 17인치 휠과 미쉐린의 스포츠 타이어를 탑재한 것이 큰 영향을 준다. 이 덕분에 기본적으로 경쾌하고 뛰어난 포용력을 가진 푸조 고유의 코너링 퍼포먼스에 보다 깊은 한계를 부여하게 되었다.

물론 GT라인 고유의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 역시 '감성 성능'의 개선을 이뤄낸다.



감성적인 풍요로움은 실내 공간에서 더욱 빛이 난다.

푸조 인테리어 디자인의 아이덴티티가 집약되어 있는 i-콕핏은 정말 매력적이다.

2018년 현재, 최신의 i-콕핏은 2014년 국내 시장에 등장했던 308의 실내 공간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이지만 308의 실내 공간 역시 여전히 매력적인 건 사실이다.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이나 헤드 업 클러스터 그리고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센터페시아의 구성은 누가 보더라도 호감을 끌 요인이다.

한편 GT라인으로서의 감성의 충만함도 잊지 않았다. 실제 뉴 푸조 308 GT라인의 실내 공간에는 붉은색 스티치가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도어 트림 그리고 시트 등에 꼼꼼히 새겨져 있다. 이를 통해 스포티한 감성을 적극적으로 연출한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행 중, 센터페시아에 '표시해둘 만한 화면'이 없다는 점이다. 차라리 푸조 엠블럼과 308 GT라인의 레터링이 담긴 초기 화면이라도 있었다면 조금 더 편했을 것 같다.



'프로는 무게를 잡지 않는다'는 말이 있따. 그런 의미에서 뉴 푸조 308 GT라인은 정말 무게를 잡지 않았다. 실제 차량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이 차량이 GT라인 혹은 기본 모델인 알뤼르 모델이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뉴 푸조 308 알뤼르와 뉴 푸조 308 GT라인을 구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측면의 GT라인 엠블럼이고 또 17인치의 투톤 알로이 휠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다만 프론트 그릴의 붉은 푸조 레터링은 308 GT도 같은 요소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고유한 유러피언 해치백, 푸조 308

푸조 308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유러피언 해치백 중 하나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폭스바겐 골프에 밀려 그 가치를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자동차 마니아들도 308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또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기자는 308을 가리켜 골프의 추격자라고 말하는 걸 그리 동의하고 싶지 않다. 푸조 308은 골프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차량이 아니기 떄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러피언 해치백이 골프냐 혹은 골프가 아니냐'와 같은 흑백녹리로 구분하는 것 역시 원치 않는다.

뉴 푸조 308 GT라인이 그렇고 지금까지의 푸조 차량들이 그렇듯, 푸조의 해치백은 고유한 길을 걷는 고유의 존재로서 인정 받고자 한다.



308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단연 '프랑스 코너링'으로 대표되는 차량의 움직임에 있다. 푸조 308 GT라인은 물론이고 푸조의 모든 308 라인업은 경쾌하고 기민한 조향 반응과 뛰어난 밸런스로 특유의 코너링 감각을 선사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i-콕핏의 핵심인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의 존재가 꽤 큰 편을 차지한다. 직경이 작은 만큼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이 상당히 크고 가볍기 때문에 특유의 '경쾌함'이 더욱 배가되기 떄문이다.

다만 이러한 차량의 움직임을 기존 독일 태생의 차량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며 마치 '틀렸다는 것'처럼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쉽게 설명할 수 없는 프랑스 특유의 감성

흔히 프렌치 감성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사실 이 표현만큼 그 의미나 존재가 모호한 표현도 없을 것 같다. 실제 뉴 푸조 308 GT라인의 움직임은 전형적인 푸조의 감성을 그대로 연출한다. 스포츠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는 만큼 노면에 대한 접지력은 충분한 편이지만 코너로 차체를 들이 밀 때에는 차량의 상단부가 상당히 가볍게 움직이는 걸 느끼게 된다.

이에 무게중심이나 코너링 퍼포먼스가 부족한 것이라 지적하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이 상태에서 조금 더 과감히 파고들어도 네 바퀴는 노면을 쉽게 놓치지 않는다. 되려 네 바퀴가 능숙히 노면과의 접촉을 유지하며 코너를 타고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면 차량의 상부 움직임에 속아서 제대로 파고들지 못한 이들과의 전혀 다른 감상을 말하게 되어 논란이 가중되는 것이다.  참고로 이 주행 감성을 느껴본 이는 '상체는 경쾌하게 하체는 끈적이게' 코너링을 도는 푸조의 감성에 미소가 절로 나오게 되며 어느 순간 '프랑스의 코너링 감성'을 추구하는 사진의 모습을 보게 될 수 있다.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신의 자동 6단 변속기

뉴 푸조 308 GT라인은 파워트레인에서 큰 변화가 없다. 사실 블루 HDi 디젤 엔진과  아이신에서 공급하는 자동 6단 변속기(EAT 6단)의 조합은 이미 이전부터 충분히 검증된 조합이기 때문이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수준 만큼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변속 반응이나 변속 속도, 그리고 변속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느껴지는 반응이 상당히 매력적이라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를 갖게 된다.

참고로 뉴 푸조 308 GT라인은 물론이도 푸조 대부분의 차량들은 모두가 스티어링 휠 뒤쪽에 패들 쉬프트를 장착하고 있는데 뉴 푸조 308 GT라인은 스포츠 주행을 할 때 패들 쉬프트 보다 기어 레버를 조작하며 수동 변속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매력적이고만족스러운 주행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취향이다.



예상 외의 즐거움을 주는 다이내믹 모드

한편 센터터널에 위치한 스포츠 버튼을 눌러 다이내믹 모드를 활성화 시키면 '부수적인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이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계기판의 두 클러스터가 붉게 물들며 실내 공간에는 가상 사운드 시스템이 내는 사운드로 가득해진다. 기자의 귀에는 약간 어색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매력적인 V8 엔진의 사운드의 감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고성능 해치백'을 타는 기분을 낼 수 있다.





해치백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 뉴 푸조 308 GT라인

많은 사람들이 뉴 푸조 308 GT라인은 물론이고 과거의 푸조 등을 거론하며 실내 공간의 아쉬움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경험하며 이정도 크기면 일상 등에서의 충분히 경쟁력을 갖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열 시트의 크기도 충분하고 체격을 가리지 않고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기본적인 헤드룸도 여유롭고, 또 레그룸 역시 넉넉해 메탈로 마무리된 페달 세트가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게다가 1열시트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아도 ‘생각보다 크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2열 공간은 헤드룸이 다소 좁은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만족감이 높아 우수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뉴 푸조 308 GT라인의 등장 이전에는 나파 가죽을 적용한 시트가 탑재된 모델도 있었는데 그 시트의 만족도가 참 높았다. 하지만 이번 뉴 푸조 308 GT라인에서는 그 옵션 및 사양을 화인할 수 이없다. 뉴 푸조 308 GT라인 자체가 출시된지 얼마 안된 만큼 향후 뉴 푸조 308 GT라인 역시 나파 가죽 패키징이 도입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하게 된다.

좋은점: 세련된 디자인 만족스러운 실내 공간 그리고 경쾌한 주행 감성

안좋은점: 빈약한 국내 인지도 및 대외 노출 빈도의 부족함



매력적인 프렌치 해치백, 뉴 푸조 308 GT라인

컴팩트 해치백으로서의 적합한 체격과 디자인, 실내 공간의 구성이나 시각적인 매력, 그리고 완성도 높은 차체와 우수한 파워트레인, 뛰어난 효율성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차량이 바로 뉴 푸조 308 GT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 즐거움까지 보유하고 있따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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