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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꽃 피운 전기차, 서울이 관심 가져야 할 이유
등록 2018-04-01 08:05 | 수정 2018-04-01 08:06

전기차의 효과를 가장 요구하는 도시는 어띨까?



국내 전기차 시장의 비중은 제주도가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그 외의 지역이 나머지 절반을 채우는 수준이다.덕분에 전기차 관련 이벤트나 행사 대부분이 제주도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충분히 흐르고 전기차 및 전기차에 대한 운전자들의 이해도 많이 높아진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제주도의 뒤를 이어 전기차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드러낼 지역은 어딜까?

혹자는 제주도처럼 제한적인 크기와 활동 범위를 가진 지역을 떠올릴지 모른다. 하지만 그 반대로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서울에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면 어떨까? 과연 서울에서 전기차는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도심의 미세 먼지의 고통을 아는 서울

서울시장 3선의 도전을 앞두고 있는 박원순 시장은 올해 미세먼지 저감 정책 중 특별 대책으로 불리는 강수를 두었다. 미세 먼지가 급증하는 날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영하고 자율적인 자동차 이부제 그리고 공공기관 등의 주차장을 폐쇄하여 ‘자동차 운영 비율’ 자체를 낮추는 방법이었다.

3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 박 시장의 선택은 곧바로 자신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이어온 보수 여론을 비롯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논란의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하루 50억 원을 쓰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 보다’ 논란이 있더라도 특별 대책을 운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다”며 이를 정면 돌파했다.

그 효용성을 떠나 미세먼지는 대한민국의 최대 도시이자 수 많은 차량들이 운영되는 서울에게는 뼈아픈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의 생성 과정에서 친환경 논란이 있더라도 배출가스 자체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전기차의 등장은 무척이나 반가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



특히 최근 세계 주요 도시에서 디젤 차량의 도심 진입을 억제하고 있을 정도로 내연 기관, 특히 디젤 차량에게 엄격한 관리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전기차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서울은 올해부터 태양의 도시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태양열, 태양광 발전 등과 같은 친환경 전기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되는 전기를 활용하여 전기차를 운영한다면 더 가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박원순 시장의 추진력이나 지도력에도 전기차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제주도가 원희룡 도지사의 강력한 의지로 전기차 중심의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것처럼 박원순 시장이 자신이 확신하며 펼쳐온 정책처럼 전기차 확대 정책을 펼친다면 예상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서울 내 전기차 비중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도 공감할 수 있는 전기차의 필요성

서울의 정책은 서울시장의 결정으로 시행되지만 그 배경에는 시민들의 지지가 있다. 때문에 시민들이 전기차에 대한 옹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추진력이 좋은 시장이라 하더라도 그 정책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시민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을 알고 있다. 서울시 모든 가정에서 고등어를 굽지 않아도 심각한 미세먼지로 가득한 하늘을 자주 보며 이로 인해 질환 등에 시달리기도 했다.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중국 발 미세 먼지의 비중을 완벽히 제어하지 못한다면 100% 극복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자구책’에도 기대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 내의 차량에서 전기차의 비중을 높이는 정책은 시민들에게 거부될 이유가 없다. 물론 무리한, 억지스러운 실행 정책이라고 한다면 반대가 있겠지만 노후 관공 차량을 비롯해 공공 차량들을 자연스럽게 전기차로 대체하면서 전기차의 비중을 높이고 서울시 특유의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정책 스타일에 전기차를 녹여 낸다면 시민들이 함께 그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카셰어링을 통한 친환경 요소 강화

서울은 국내의 그 어떤 도시보다도 카셰어링 서비스가 돋보이는 도시다. 실제 서울 어디서나 카셰어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며 서울시 조차도 나눔카를 비롯해 다양한 공유경제 서비스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게다가 단순히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마저 ‘따릉이’라는 대여 및 셰어링 서비스로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워낙 발전되어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도 서울 곳곳을 다닐 수 있다는 배경도 상당히 의미가 크다.

덕분에 서울시민들은 ‘자동차 소유’의 필요성이 높지 않으며 ‘굳이 차량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원할 때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이동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셰어링 및 각종 공유 경제에 사용되는 자동차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면 그 효과는 어떨까?

서울 내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서울 내 이동이 주류를 이루며 그 사용 시간 역시 그리 길지 않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200~300km 수준이더라도 충분히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쉐보레 볼트 EV와 이후 등장하고 있는 신형 전기차들은 주행거리마저 워낙 우수해 ‘충전 상태에 대한 부담’도 한층 줄어드니 보다 긍정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이다.



전기 택시의 효과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도시             

르노삼성 자동차는 제주도에 SM3 Z.E.의 택시 모델을 출시하며 “한 대의 SM3 Z.E. 전기 택시는 일반 전기차 보다 더 많은 전기차 운영 효과’를 가지고 있어 환경 보호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는 택시의 운영 시간이나 주행 거리가 개인 소유의 전기차보다 더 많고 긴 점을 언급한 내용이다.

이는 곧 서울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다. 서울은 택시가 많은 도시이며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제 아무리 우수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도 택시 사용자는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는 택시 수를 제한하고 감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 택시는 좋은 명분이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오토가스 역시 기존 내연기관 대비 친환경 요소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전기차를 따라 잡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신규 택시를 전기차로 제한하고 향후 전기 택시의 비중을 높이기 시작한다면 전기차의 효과를 대폭 높일 수 있다.



태양의 도시를 추구하는 서울에게 좋은 도구, 전기차

앞서 말했듯 서울은 올해부터 태양열 및 태양광 발전 등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펼치려 한다. 일종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에너지는 결국 전력이다.

미세먼지, 도심 내 많은 차량 그리고 전력이라는 세가지 테마는 결국 전기차라는 또 하나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태양의 도시를 추구하는 서울이 과연 전기차라는 좋은 매개체를 어떻게 활용하게 될지 앞으로의 정책 변화 및 운영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오는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그 동안 제주도에서 펼쳐졌던 전기차 관련 행사가 제주도가 아닌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재규어 I-페이스와 현대 코나 EV를 비롯해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의 다양한 전기차를 찾아볼 수 있는 EV 트렌드 코리아 2018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전기차를 관람하고 또 체험할 수 있어 서울시민들에게 좋은 ‘견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제주도에서 꽃핀 전기차는 과연 서울에서도 또 다른 꽃을 피울 수 있을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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