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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난 많이 달라!” 푸조 3008 GT
등록 2017-11-14 20:30 | 수정 2017-11-14 20:37

푸조 3008 GT는 커다란 19인치 휠을 신고 차체 옆과 뒤에 'GT' 배지를 수줍게 달았다. 사진=조두현 기자



작은 덩치의 SUV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일까? 작지만 뛰어난 실용성 그리고 효율성과 경제성 등이 아닐까? 하지만 모든 차가 보편적인 관습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특히 푸조처럼 주행 감성이 명확하고 스타일과 개성을 중시하는 브랜드일수록 더욱 그러하다.3008 GT는 3008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이다. 기존 3008보다 더욱 강하고 스포티하다. GT는 ‘그란투리스모’의 약자로 고성능 차에 붙이는 수식어나, 푸조에선 스포티한 성격이 강한 차를 일컫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3008 GT는 당당하게 ‘GT’란 배지를 달았으나 쑥스럽게도 보닛 안의 2.0ℓ BlueHDi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낸다.

3008 GT의 몸놀림은 SUV라는 걸 잊게 할 정도로 날렵하다



1.6ℓ BlueHDi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m의 힘을 내는 3008도 일상에서 타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인지 3008 GT의 성능은 제원에 표시된 숫자보다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뒤에 붙은 ‘GT’라는 이름이 주는 플라세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주행감은 예전에 3008을 시승했을 때 느꼈던 부드러움 그대로다. 여기에 좀 더 풍부한 힘이 얹혀 몸놀림이 날렵하고 저돌적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 차가 SUV인지 잠시 잊게 될 정도다.

실내의 레이아웃은 3008 시리즈의 아이콕핏 모습 그대로다



이번 3008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인테리어다. 푸조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작은 스티어링휠은 운전 재미를 배가한다. 12.3인치의 넓은 디지털 인스트루먼트는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세련되게 보여준다. 센터페시아의 8인치 터치스크린은 이 차의 기능을 모두 담은 듯하다. 덕분에 꼭 필요한 버튼들이 비행기 조종석을 생각나게 하는 가운데 크롬 토글스위치로 가지런하고 단순하게 모였다.



모든 시트를 비롯해 실내 곳곳을 장식한 알칸타라가 이 차의 특별함을 더한다



여기에 ‘GT’ 배지가 더해지면서 실내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 시트와 대시보드, 도어 트림에 알칸타라를 둘러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알칸타라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알칸타라 S.p.A가 생산하는 소재로,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 차에서는 고급 스포츠카에 주로 쓰인다.

차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주는 'GT' 로고



또한, 3008에서 보던 어드밴스드 그립 컨트롤이 사라졌다. 이 기능은 미끄럽거나 험한 길을 달릴 때 앞바퀴의 트랙션을 제어해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그런데 푸조는 19인치 휠을 신은 3008 GT에는 어울리지 기능이라고 생각했는지 과감하게 빼버렸다. ‘GT’ 배지가 붙는 순간 차의 성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리어램프는 가운데의 사자 엠블럼과 좋은 조화를 이룬다



‘GT’ 배지를 달았다고 해서 단순히 힘과 스타일이 강해진 것만은 아니다. 12개의 센서와 3개의 카메라로 앞차와의 거리를 스스로 조정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그리고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만으로 주차할 수 있는 ‘파크 어시스트’, 장거리 운전 시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8포켓 운전석 마사지 시트’ 등의 고급 사양이 들어갔다. 또한, 프랑스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포칼(Focal)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가격은 4,990만원이다. 미니 쿠퍼 컨트리맨 D 올포 하이트림과 같은 가격이다. 취·등록세를 합해 5,000만원을 넘게 주고 낯선 분위기의 작은 SUV를 사는 것보다 더욱 낮은 가격에 풀옵션이 달린 국산 중형 SUV를 사는 게 합리적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3008 GT는 운전 재미, 실용성, 작은 크기 등의 요건을 만족하면서 푸조의 디자인 감성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이에게 적당하다. 바꿔 말하면 대중적인 차는 아니란 뜻이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특별한 차란 뜻이다.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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