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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이스탄불 구간은 1977년이 마지막이었다. 2차세계대전이 끝난 1947년 운행을 재개한 오리엔트 특급은 2009년 12월에 다시 영원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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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오리엔트 특급살인'

[시대의 기억] 오리엔트 특급, 마지막 기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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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에서 프랑스 칼레로 향하는 특급 호화 열차. 14명의 승객을 태운 열차가 폭설 때문에 정지한 채로 한 부호가 살해됐다. 아무도 열차를 빠져나가거나 들어올 수 없었고 승객들은 모두 완벽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었다. 범인은 누구일까. 손에 땀이 흐르는 동안 벨기에의 명탐정 ‘에르퀼 포와르’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쯤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찾아낸다.

? 1977년 5월 20일, ‘꿈의 대륙횡단열차’라 불린 오리엔트 특급이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대표작 ‘오리엔트 특급살인’의 무대가 되었던 바로 그 열차다.

? 1883년 처음 기적을 울린 후, 안락함과 호화로움의 대명사가 된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1930년대에 전성기를 맞아 파리를 출발해 런던, 로잔, 밀라노, 베오그라드, 소피아를 거쳐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약 3,000km를 숨가쁘게 내달렸다.

은은한 실내 음악과 고급 요리, 벨벳 휘장과 마호가니로 장식한 천장 등 고급 사교장 같은 시설은 숱한 소설과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지만 생명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비행기가 등장하면서 철도운행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열차를 공동 운영하던 기업들은 경영난이 가중되자 운행 중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40년 전 5월 20일, 마지막 열차 운행을 지켜보기 위해 파리 리옹 역에 운집한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출발한 오리엔트 특급은 6개국을 돌아 터키 이스탄불에 안착하며 기적소리를 멈췄다.

지금은 고속열차 테제베(TGV)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손용석 멀티미디어부장 stones@hankookilbo.com
등록: 2017.05.20 04:40 손용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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