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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 4호선 하행선 10-3, 10-4 승강구 모습. 지하철 1호선과 철도 환승 통로와 ‘아주 약간’ 가까운 10-4 승강구 표시는 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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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노선, 개찰구, 출구… 선택하는 숫자는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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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베이터에서 주로 선택하는 숫자 또한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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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속 숫자, 숫자 속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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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감하고 싶지 않은 월급 통장의 숫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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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 받기 원하는 6개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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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홍수… 당신의 선택은?


숫자는 시간과 거리, 순서 등 복잡한 개념과 가치를 단순화한 기호다. 일상적 공간을 넘어 감정이나 가치의 영역에서까지 숫자로 세지 못할 만큼 많은 숫자가 등장한다. 숫자가 차고 넘치는 시대, 내게 의미 있는 숫자는 그 중 몇이나 될까.

7일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 김모(35ㆍ남)씨는 지하철 역에 들어서자마자 ‘10-4’번 승강구로 직행했다. 10번째 객차의 4번째 문, 총 40개의 승강구 중 ‘빠른 환승’에 가장 유리한 위치다. 김씨 같은 이용객이 많은 까닭에 유독 ‘10-4’ 번호판만 페인트가 거의 다 벗겨졌다. 한 차례 환승 후 목적지에 이른 김씨는 곧바로 3번 개찰구를 거쳐 8번 출구로 빠져나갔다. 사무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버튼 역시 ‘16’, 김씨가 택하는 번호는 매번 똑같다.

출근길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김씨 눈에 띄는 숫자는 무수히 많다. 버스정류장이나 식당, PC 모니터 등 곳곳에 즐비한 숫자가 반복적으로 위치와 방향 등을 끊임없이 ‘안내’한다. 그러나 쳇바퀴 돌 듯 반복적인 삶을 사는 김씨에게 의미 있는 숫자는 극히 일부일 뿐이다.

#제한된 숫자, 일상을 지배하다

‘811111-1234567’ 나를 증명하는 기본 정보부터 숫자의 나열이다. 육체의 성장 정도는 ‘175’㎝, ‘70’㎏ 같은 숫자로 파악되고 맘에 드는 옷이나 신발을 구입하려면 ‘100’ ‘32’ ‘260’ 등의 숫자를 제시해야 한다.

인터넷 뱅킹이나 쇼핑, 하다 못해 영상 한 편 보는 데도 나만의 숫자는 필수다. 보안 문제로 이 사이트 저 사이트 조금씩 변화를 줘 보지만 이내 부딪히는 기억력의 한계, 문득 몇 가지 조합으로 ‘비밀번호 돌려 막기’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풍요 속의 빈곤’이란 이런 것일까.

‘807’동 ‘1708’호, OOO길 ‘17’번지처럼 내 보금자리에도 숫자가 매겨져 있다. ‘43.942.6.809’처럼 삭막한 GPS좌표도 가능하다. 매일 타는 버스의 노선번호, 매번 누르는 TV 리모컨의 버튼 숫자가 똑같고 노래방에서도 익숙한 번호를 눌러 ‘18’번을 부른다. 집 앞 현관에 나만의 숫자를 입력하고 나면 비로소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다.

#숫자 때문에… 울고 웃다

‘월급은 숫자에 불과하다’ 쥐꼬리만 한 월급마저 실감 안 나는 숫자로 은행계좌에 꽂히고, 그마저도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덧없는 숫자놀음에 지쳐 간다. 휴일 오후 휴대폰에 떠 있는 직장 상사의 카톡 메시지 숫자는 짜증을 유발하는 원흉이다. 월말이 다가올수록 줄어드는 데이터 양에 마음은 조급해지고, 아이 학원비와 신용카드 고지서 속 숫자를 확인하고 나면 왠지 더 초조해진다.

아내가 장 보러 갈 때마다 마트 가격표 숫자가 쑥쑥 커진다며 한숨을 짓는 동안 TV뉴스에선 ‘국정농단’의 장본인들이 챙겼다는 막대한 액수가 읊조려진다. 결국 1부터 45까지의 숫자 중 6개만 맞히면 대박 난다는 로또를 떠올린다. ‘로또 명당’ 앞에 길게 늘어선 인파, 덧없는 숫자놀음에 지친 영혼들도 이 순간만은 기대와 흥분으로 가슴을 떤다.

# 최근 주목받는 숫자들…

9인 재판관 체제인 헌법재판소는 박한철 전 소장이 퇴임하면서 8인 체제로 바뀌었다.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마저 3월 13일 퇴임하고 나면 7인 체제로 운영된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은 6인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18대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한창인 가운데 선거 가능 연령을 만 18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50.4%가 선거연령 조정에 찬성했고 그중 68.6%가 선거 가능 연령으로 만 18세 이상을 택했다.

드라마 ‘도깨비’가 마의 시청률이라는 20%를 넘어섰다. 마지막 회 평균 시청률 20.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를 기록하며 케이블 채널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시청률은 ‘응답하라 1988’의 19.6%였다.

7일 현재 대한민국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39명에 불과하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7명이 별세했다. ‘화해·치유재단’이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등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개별 피해자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12명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4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집회 참가자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촛불집회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평화집회로 “한국 민주주의 저력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재산 10억원 이상 소유자들은 ‘순자산 100억원’을 부자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다. 답변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2,326만원, 지출은 970만원으로 일반가계 평균 지출액 342만원보다 3배가량 많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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