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멀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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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눈이다!] 13일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량 지붕 위에 눈이 쌓였다. 하얀 눈을 반기는 듯한 익살스런 표정의 안테나 액세서리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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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잠든 사이] 20일 경기 고양시의 한 공원 화단에 놓인 낙엽 포대 위에 눈이 쌓였다. 누군가 그려 놓은 얼굴이 눈을 뒤집어 쓴 채 곤히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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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겠다, 도넛!] 20일 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 단지.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자전거 바퀴가 ‘설탕을 잔뜩 뿌린 도넛’ 같아 보인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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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 파이브!] 은색 가루 옷을 입은 자동차에 조그만 손 인사와 ‘하트’ 자국이 선명하다. 13일 경기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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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어 다리] 돌출된 가로수 뿌리에 눈이 쌓여 있다. 마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보는 듯한 착각에도 빠져 본다. 20일 경기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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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화(雪話) ‘토끼와 거북이’] 공원 벤치에 눈이 쌓였다. 졸지에 눈 밭에서 경주를 벌이는 ‘토끼와 거북이’ 의 새로운 버전이 탄생했다. 13일 경기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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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행복해야 되냥 ㅠㅠ] 20일 눈이 제법 쌓인 경기 고양시의 한 공원 벤치 아래에서 물과 먹이를 먹던 길 고양이 한 마리가 이방인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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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놀이터] 20일 눈이 쌓여 하얗게 변한 서울 용산구 산천동의 한 동네 놀이터에 아이들 발자국이 어지럽게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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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소 타는 눈] 20일 경기 고양시의 한 공원 놀이터. 시소 위에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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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눈 코트 어때요?] 놀이터 미끄럼틀에 달린 동물 모양 발판에도 눈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13일 경기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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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모자 쓴 외계인] 20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한 건물 앞 스프링쿨러 송수관 위에 눈이 쌓여 있는 모양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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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뒤덮은 눈 폭풍(?)] 20일 서울 태평로의 한 위치 표지판에 눈이 얼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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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 ㅋ…] 제설작업이 한창인 20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누군가 주차된 차량 유리에 쓴 장난스런 문구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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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토핑 추가요~] 서울 중구 회현동 거리에 버려진 커피 용기 위로 흰 눈이 소복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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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가루 장식] 화분 위에 살포시 내린 하얀 눈이 초록 이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13일 경기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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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 위에도 눈~] 20일 서울 구로구 항동의 한 건물 기와 위에 눈 쌓인 모습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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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와서 좋아~U^^] 서울 중구 회현동의 한 점포 간판 글씨가 쌓인 눈과 함께 마치 웃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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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트 위에도 눈] 중장비의 부품 위에도 눈이 수북이 내렸다. 22일 서울 구로구 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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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보라 맞은 표지판] 20일 서울 태평로 변 버스 표지판에 바람 타고 날아 온 눈 덩이가 엉겨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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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판에도 눈] 22일 서울 구로구 항동의 도로 표지판에 눈이 얼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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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의 신비한 기운이…] 공원 하수구에 눈이 쌓이면서 신비한 느낌을 주고 있다. 20일 경기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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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눈~] 중장비 부품에 끼워둔 작업용 장갑 위에도 눈이 내렸다. 22일 서울 구로구 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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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고 간 그대로] 공원 벤치에 누군가 두고 간 장갑 위에 눈이 살짝 내려앉았다. 13일 경기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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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위의 커플] 20일 경기 고양시의 공원 벤치에 그려진 한 쌍의 새 그림이 쌓인 눈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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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속 꿀잠] 20일 서울 중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살포시… 동화 같은 눈 세상


아이들은 눈 쌓인 자전거 바퀴가 “설탕을 잔뜩 뿌린 도넛 같다”며 까르륵댔다. 은색 가루 옷을 입은 자동차에겐 ‘하이파이브’도 건넸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파묻힌 문어다리를 지나 공원 벤치에 다다르니 색다른 버전의 동화가 펼쳐진다. “토끼와 거북이가 눈 밭에서 경주를 벌였대요.”

아파트 화단도 놀이터도 거리의 표지판도 온통 눈 세상이다. 얼마나 긴 여정이었을까, 저 높은 곳 어딘가에서 만들어진 순백의 결정은 캄캄한 밤을 날아 세상 만물 위에 사뿐이 내려앉았다. 뒤이어 따라온 눈송이가 그 위에 차곡차곡 쌓이면서 세상은 더욱 하얗고 둥글둥글해졌다. 마치 솜사탕을 덮어놓은 듯 모난 것 없이 부드러운 아침 풍경에 “아름답다!”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좋은 아이들은 놀이터를 뛰어다니며 행복한 눈사람을 만들었다.

판타지 같은 눈 세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살포시 내리고 쌓인 게 언제였나, 잠깐 비친 햇볕에 속절없이 녹아 내렸고 바람 불면 산산이 흩어져 버렸다. 그 흔적마저도 일상의 일사불란함에 의해 쓱싹쓱싹 지워질 판이다. 이미 길바닥에 떨어진 눈송이는 쌓일 틈도 없이 자동차 바퀴에 깔리고 행인들의 발길에 짓눌렸다. 세상에 내린 지 불과 반나절 만에 경비 아저씨의 빗자루에 쓸려 구석에 처박히거나 그늘진 뒷골목에서 얼음과 흙탕물 사이를 오간다. 새하얀 눈송이가 처치 곤란한 ‘오물’ 취급을 받는 사이 솜사탕 마을은 삭막한 현실로 돌변했다. 그리곤 또다시 고개를 드는 그리움….

지난 한 주 곳곳에 등장한 눈 세상을 부지런히 거닐며 카메라를 들이댔다. 커피잔 위의 토핑(Topping)처럼, 초록 이파리의 액세서리처럼 소담스럽게 내린 하얀 눈, 덕분에 눈이 즐거웠던 눈 세상의 소소한 풍경을 모았다. 겨울이 아직 한창인데다 눈은 또 흔하게 내릴 테니 길 막힌다 투덜대는 것도 식상하다. 차라리 살포시 내려앉은 눈이 덧없이 사라지기 전에 휴대폰으로 ‘찰칵’ 어떨까. 이 겨울의 추억을 차곡차곡 저장해 두면 좋을 것 같다. 금새 그리워질 장면들이니까.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류효진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등록: 2017.01.25 04:40 수정: 2017.01.25 04:40 박서강 기자류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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