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멀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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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명동 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관광객의 모습을 열화상카메라로 보면 어떤 모습일까. 표면 온도가 영하 3℃인 아이스크림이 진한 남색인 데 비해 조명을 켠 거리의 간판은 50℃에 육박하는 붉은색이다.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물고 눈에 띄게 차가워진 관광객의 입술 색깔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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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낮 기온이 33.7℃까지 치솟은 3일 열화상카메라에 담긴 빌딩숲(사진 오른편)과 광화문 앞 잔디 광장의 색깔이 대조적이다. 빌딩 대부분의 표면 온도가 40℃를 넘나들며 붉은색을 띤 데 비해 잔디 광장은 10℃ 이상 낮은 녹색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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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카메라로 내려다 본 용산구 일대가 벌겋다. 녹색 또는 파란색을 띈 남산의 녹음이나 멀리 보이는 한강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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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서울 서소문 도로변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온 열기가 가림막의 효과에 힘입어 위로 솟구치고 있다. 실외기 표면온도는 6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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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사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서 방출되는 열기가 작렬하는 태양빛과 합쳐지면서 78℃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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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지하철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조명 광고에서 사람의 체온에 가까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온도 차이를 색깔의 차이로 표현하는 열화상카메라는 눈으로 보이는 모습과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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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와 주변의 온도 차도 극명하다. 파란색으로 표현된 분수대 온도는 28℃ 가량이나 바로 옆 도로표면과 차량은 40℃에 육박하며 붉은색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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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강물은 폭염 속 위안이자 피난처다. 7일 오후 25℃ 정도의 온도로 남색을 띤 한강 위를 햇볕에 살짝 달궈진 오리배가 유유히 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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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 기온이 35℃까지 오른 4일 그늘진 서울 마포대교 아래가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열화상 영상에서 다리 밑 바닥은 30℃ 이하인 푸른색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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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에어컨을 가동한 채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는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의류매장에서 냉기가 빠져 나오는 모습이 확연하다. 열화상 영상으로 보면 40℃에 육박하는 붉은색 거리로 28℃ 이하의 파란색 바람이 새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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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열대야의 주 원인은 자동차의 열기가 아닐까. 3일 밤 서울 남대문로에서 줄지어 선 차량의 온도 색깔이 도로 표면보다 높은 붉은색 또는 흰색을 띠고 있다. 엔진 룸과 타이어 등의 온도가 에어컨을 가동한 차량 내부와 무려 20도 이상 차이를 보이는 점도 눈에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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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도에 육박하는 열기를 내는 간판이 즐비한 명동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은 시원한 피서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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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화상카메라로 보면 색깔에 따라 햇빛을 흡수하는 정도가 다름을 쉽게 알 수 있다. 7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주차장에서 흰색 차량(왼쪽)과 검정색 차량의 표면 온도를 재 보니 흰색 차량이 약 10℃ 가량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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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늘과 땡볕의 온도 차도 확연하다. 7일 오후 담벼락과 바닥 온도가 32℃ 이하로 나타난 서울 덕수궁 돌담길의 그늘과 대조적으로 양지의 온도는 45℃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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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서울 남산에서 회현동으로 막 내려온 자전거의 뒷바퀴가 흰색에 가까운 붉은 색으로 달아 올라 있다. 바퀴에 남아 있는 브레이크의 마찰열을 재 보니 50℃를 넘겼다.

아이스크림은 몇도? 열화상카메라로 담은 여름 풍경


※ 아래 이미지 중앙의 단추를 중심으로 사진의 좌우 영역을 터치(클릭)하면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모습과 실제 모습을 비교하며 볼 수 있습니다.

붉게 달아올라 하얗게 태웠다. 피사체의 표면 온도를 색깔로 보여 주는 열화상 이미지 속에서 도시의 여름 풍경은 시원한 파랑보다 뜨거운 빨강이 압도적이다. 열화상카메라는 일반적으로 온도가 높은 피사체일수록 흰색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낮을수록 검정에 가까운 푸른색으로 표현한다. 더위에 지친 시민들의 발길이 붉게 달궈진 콘크리트 빌딩숲을 피해 그늘진 교각 아래와 녹지, 분수대 등 푸른 세상으로 자연스럽게 몰리고 있다.

7월 초 본격적으로 시작된 폭염은 밤낮으로 도시에 머물고 있다.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해 서울 도심 곳곳의 표면 온도를 측정해 보니 숨 막히는 무더위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서울 낮 기온이 35℃를 기록한 4일 낮 아스팔트 노면의 온도는 50℃를 넘나들었다. 그 위로 차량행렬이 토해 낸 열기가 더해지면서 대로변은 사우나를 방불케 했다.

한적한 이면도로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량 통행량이 줄어든 대신 크고 작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끊임없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실외기의 표면 온도는 60℃가량, 보행자를 위해 설치한 우회 장치 덕분에 탁하고 뜨거운 공기가 위로 솟구친다. 인공 열기의 원천이 에어컨 실외기뿐만은 아니다. 표면 온도가 40℃를 훌쩍 넘어선 콘크리트 빌딩 외벽마다 50℃에 육박하는 조명 간판이 즐비하고 직사광선을 받은 거리의 대형 전광판에선 무려 78℃에 달하는 열기가 방출되고 있다. 지하철역사 중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집중적으로 설치된 조명광고에서도 사람 체온과 비슷한 35℃ 정도의 열기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냉방 효율은 크게 떨어진다.

폭염이 지배한 도시에서도 피난처를 찾을 수 있었다. 뜨겁게 달궈진 이순신장군 동상 밑 분수대의 경우 측정된 온도가 20~30℃ 정도로 주변 차량행렬보다 20℃ 이상 낮았다. 분수대에 뛰어든 아이들의 피부 온도 역시 체온보다 낮은 30℃ 이하로 내려가 있다. 광화문 앞 잔디 광장의 바닥 온도는 25℃, 도심 속 녹지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낮았다. 오리배가 유유히 떠다니는 한강물의 표면 온도는 25℃ 이하였고, 시민들이 몰린 마포대교 아래 그늘진 바닥은 27~28℃로 시원했다.

한 공간에서 확연한 온도 차가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3일 상당수 점포가 개문냉방영업을 하고 있는 명동 거리. 매장마다 걸린 조명 간판에서 40℃ 이상의 열기가 방출되는 동안 활짝 열린 점포 출입문에선 28℃ 미만의 퍼런 냉기가 흘러나왔다. 운행 중인 자동차의 경우 60℃에 육박하는 엔진룸이나 타이어에 비해 에어컨을 켠 승차 공간은 25℃ 이하로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색깔에 따라 햇볕을 흡수하는 정도가 다르다 보니 주차된 흰색 승용차가 바로 옆 검정색 승용차에 비해 표면 온도 기준 20℃ 정도 낮은 현상도 포착됐다.

영하 3℃의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문 관광객의 입술이 약 10℃, 일시적이지만 체온보다 낮은 온도를 체감하는 것도 도시 생활의 현명한 피서법 중 하나다.

#열화상카메라의 원리 및 영상을 읽는 방법

온도를 지닌 모든 물체는 열 에너지를 적외선의 형태로 방출하는데 온도가 높을수록 적외선의 양은 많아진다. 열화상카메라는 피사체가 방사하는 적외선의 양을 측정해 색깔로 변환해 보여 준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낮을수록 검은색에 가까운 푸른색으로, 높으면 흰색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나타난다. 화면 오른쪽에 세워진 색깔 범위 막대와 함께 그 위 아래에 표시된 최고 및 최저 온도를 참고하면 피사체의 표면 온도를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색의 스펙트럼으로 표현 가능한 온도의 범위는 촬영 전 임의로 설정할 수 있으므로 특정 색깔이 나타내는 온도 측정치는 영상마다 다를 수 있다.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박미소 인턴기자

열화상카메라 협조=플리어시스템코리아
등록: 2017.08.10 04:40 수정: 2017.08.10 04:40 김주영 기자박서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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