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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고 굵은 스토리로 승부를 보는 단편영화의 특성상 장편에 비해 감독의 개성과 주관이 뚜렷이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허정 감독은 “단편영화를 보면 그걸 만든 사람이 보이고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이곳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29일 개막하는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총 1,163편이 출품되면서 국내 단편영화제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6일간의 영화제 기간 상영될 작품들의 스틸컷 1,163장을 모아 꿈꾸는 신인 감독의 자화상을 모자이크로 구성했다. 원본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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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슬로건. ‘Shorts’는 단편영화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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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별로 나뉘어진 섹션의 명칭은 당대를 대표하는 감독들이 결정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영화 제목을 차용한 '비정성시' 부문은 비판적인 사회적 관점을 다룬 장르로 박찬욱 감독이 결정한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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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진호, 김대승 감독은 멜로 드라마 부문의 명칭으로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을 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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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성치 감독의 영화에서 제목을 빌려 온 '희극지왕' 부문은 코미디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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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 판타지 장르는 '절대 악몽'. 김지운, 장준환 감독이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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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스릴러 장르를 칭하는 '4만 번의 구타'는 김성수, 류승완 감독이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를 변형한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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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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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3인의 꿈, 미쟝센 단편영화제


‘신인 감독 등용문’

출품작 1163편… 단편영화제론 역대 ‘최다’

작고 낡은 무비 카메라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기발한 상상력과 예술적 감각을 동원해 연출해 낼 그의 영화도 궁금하다. 아마추어 감독들의 개성과 열정이 담긴 1,163컷의 영화 장면을 모아 모자이크를 구성했다. 부분과 부분이 모여 이룬 전체 이미지는 꿈 꾸는 신인 감독의 자화상이다.

출품작 1,163편으로 국내 단편영화제 사상 최다 기록을 세운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29일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개막한다. “열 편의 (단편)영화를 보면 열명의 사람을, 스무 편의 영화를 보면 스무 명의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아 즐겁다.” 영화제 집행부위원장을 맡은 허정 감독은 감독의 주관이 뚜렷이 드러나는 단편영화의 특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은 미쟝센 단편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아주 짧은 암흑의 시간 동안 질투하고 긴장하고 반성하고 싶다”는 기대를 밝혔다. 상영시간은 짧지만 굵직한 스토리로 긴 여운을 남기는 단편영화를 통해 감독은 세상과 소통하고, 비슷비슷한 상업 영화에 식상한 관객들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경험할 수 있다.

‘신인 감독의 등용문’으로 통하는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윤종빈, 허정 감독을 비롯해 ‘호산나’로 베를린 영화제 단편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한 나영길, 한국영화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명량’의 김한민, ‘곡성’의 나홍진 등 걸출한 감독들을 배출했다. 선배 감독으로부터 선택 받은 이들이 다시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선순환 구조도 정착된 지 오래다. 올해 본선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과 ‘늑대소년’을 연출한 조성희, ‘미스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 역시 과거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충무로에 진출했다.

신인 감독 발굴과 함께 단편영화의 저변확대를 목표로 탄생한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단편영화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장편영화제처럼 장르 개념을 도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장르의 상상력 展’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첫 회부터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장르 구분이 없는 타 단편영화제 또는 영화제의 단편영화부문과 달리 5개의 부문으로 나눠 본선심사를 진행한다. 각각의 부문에 해당 장르의 대표작 제목을 붙인 점도 눈길을 끈다. 사회 비판적 관점을 다룬 부문에 ‘비정성시’라는 이름을 붙였고 멜로드라마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코미디는 ‘희극지왕’, 공포는 ‘절대악몽’으로 명명했다. ‘4만 번의 구타’는 액션 부문을 뜻한다. 본선에 진출한 70편의 작품은 7월 5일까지 7일간 각 3회씩 상영되며 창작활동 지원을 위해 입장 수입 전액이 감독에게 돌아간다.

장르 개념 도입해 단편영화의 저변 확대

아모레퍼시픽, 한국영화 발전 위해 16년간 후원

오늘부터 7일간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서

블록버스터 영화가 기업 후원이 집중되는 ‘주류’라면 관심도나 홍보 효과가 미미한 단편영화제는 비인기 종목이나 다름 없다. 이러한 국내 영화계의 현실에서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16년 동안 단편영화의 활성화와 신인감독 발굴에 기여할 수 있었던 데는 ‘후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아모레퍼시픽의 지원 철학이 큰 몫을 했다. 이희복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서 다양한 문화경영에 앞장서 온 만큼 앞으로도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적극 후원해 한국 영화계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미쟝센 단편영화제 출신 주요 감독

윤종빈 감독

2004년 제3회 ‘희극지왕’ 부문 최우수상 <남성의 증명>

대표작 <범죄와의 전쟁> <공작> <용서받지 못한 자>

김한민 감독

2003년 제2회 ‘4만 번의 구타’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갈치괴담>

대표작 <명량> <최종병기 활> <핸드폰>

나홍진 감독

2005년 제4회 ‘절대악몽’ 부문 최우수작품상 <완벽한 도미요리>

대표작 <곡성> <추격자> <황해>

장재현 감독

2014년 제13회 ‘절대악몽’ 부문 최우수 작품상 <12번째 보조 사제>

대표작 <검은 사제들>

조성희 감독

2009년 제8회 대상 <남매의 집>

대표작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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