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우승 ‘가물가물’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에서 올 시즌 최장 경기 시간(154분) 혈투 끝에 짜릿한 역스윕 승리를 거뒀다.
KB손해보험은 4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27-29, 21-25, 25-23, 34-32, 15-10)로 승리했다. 봄배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의정부에서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 승리였기에 의미를 더했다.
KB손해보험은 경기 초반 현대캐피탈 센터 신영석과 세터 이승원의 환상 호흡에 1, 2세트를 내리 내줬다.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의 강력한 서브에도 밀렸다.
하지만 3세트에서 KB의 외국인 선수 펠리페와 ‘이적생’ 김정호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4세트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세트 내내 팽팽한 시소 경기가 이어졌다. 24-24 이후에도 양팀은 무려 9번의 듀스를 이뤘고 결국 KB손해보험이 34-3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흐름을 탄 KB손해보험은 5세트에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정호, 펠리페의 강한 서브가 이어지면서 14-10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황두연의 서브 득점으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펠리페가 서브 3득점 포함 31득점(공격 성공률 49.1%)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정호가 17득점(64%), 하현용이 블로킹 3득점 포함 10득점(70%)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총 경기 시간 2시간 34분은 올시즌 최장 기록이다. 역대 V리그 남자부 최장 경기시간인 2시간 38분(2017년 11월 2일 한국전력-대한항공전)과 차이도 4분에 불과했다. 김정호는 “경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웠는데, 다같이 합심해 승리해 더욱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파다르의 공격 성공률이 42.9%에 공격 효율도 18.4%에 그치면서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신영석은 16득점으로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또 현대캐피탈의 이날 패배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은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2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의정부=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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