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인어)호 내부에 대한 수색 작업이 31일(현지시간) 이뤄진다. 사고 전후로 계속 좋지 않았던 기상 상황이 다소 나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어난 흙탕물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당장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듯하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31일(한국시간) 기자들과 만나 “헝가리 대테러청에서 잠수부가 투입돼 선체 내부 수색 작업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현지 기상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헝가리 현지에선 경찰청이 실종자 수색 작전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대테러청에서도 구조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수색 작업은 다뉴브강 하류 30㎞ 지점까지 범위를 넓혀 진행 중이며 세르비아 당국과의 협조도 이뤄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도 특수부대인 코브라부대 소속 구조전문요원 10명을 부다페스트로 파견했다고 헝가리 내무부는 전했다.
다만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다뉴브강 일대 기상 상황은 여전히 수색 작업이 아주 수월할 만큼 좋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5ｍ를 진작 넘은 다뉴브강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면서 부다페스트시정부가 범람 위험수위로 판단하는 6ｍ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특히 유속이 빨라진 상황에서 흙탕물이 떠내려오면서 강 내부에선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한국 정부의 신속대응팀 선발대가 30일 오후(현지시간) 현지에 도착해 사고 수습 활동에 착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31일 오전 8시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강 장관은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과 함께 사고 현장을 잦고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영빈 기자ㆍ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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