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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현장] 결승전 암표 ‘부르는 게 값’… 정가 500배 수준 티켓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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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현장] 결승전 암표 ‘부르는 게 값’… 정가 500배 수준 티켓도 등장

입력
2019.06.15 21:02
수정
2019.06.1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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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규(맨 왼쪽)씨 등 한국 응원단이 15일 폴란드 우치 시내에서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우치=김형준 기자
장석규(맨 왼쪽)씨 등 한국 응원단이 15일 폴란드 우치 시내에서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우치=김형준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 결승을 앞둔 폴란드 우치는 지금 한국인들로 붐빈다. 경기 시간이 다가올수록 폴란드 교민과 유학생을 비롯해 유럽 각지와 한국에서 몰려든 축구팬들이 늘면서다.

그런데 암표 값이 심상찮다. 이곳 교민들에 따르면 에콰도르와 4강전 승리 직후만 해도 30즈워티(약 9,400원)이던 가격의 결승전 티켓이 티켓 재판매 사이트 등을 통해 10~20배 가격으로 뛰었는데, 결승 당일엔 정가의 100배에 해당하는 3,000즈워티(약 94만원)에 구매하는 사람도 속속 나타나고 있는 데다 500배에 가까운 값(약 450만원)을 제시하는 판매자까지 등장한 상태다. 다만 당일 경기 시작 시간에 임박할수록 가격은 점점 더 떨어지는 추세라고 한다.

권영관 폴란드한인회 명예회장(전 한인회장)은 15일(한국시간) 본보와 만나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폴란드 내 한인들 사이 자부심은 물론 한인에 대한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며 “폴란드 전역에 있는 한인들이 꾸준히 우치로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정착한 지 28년째라는 권 명예회장은 “지난 2002년 한인월드컵 때 한국이 폴란드를 2-0으로 꺾었을 때만 해도 폴란드에선 한국축구가 폴란드를 이긴 건 운도 작용했단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번 결승진출로 한국축구에 대한 평가가 새로 이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교민들 사이에서의 이번 대회 의미를 전했다. 권 명예회장은 “폴란드에서 한국 축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교민과 유학생이 경기 티켓을 구하는 데 열을 올리거나 티켓이 없더라도 일단 이 곳으로 오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결승 결전지 우치가 수도 바르샤바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3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데다, 한국 기업이 공장이 들어선 브로츠와프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이곳으로 대거 몰려온다는 게 그의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티켓 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대체로 티켓 재판매 사이트에서 10배 이내의 가격으로 구한 이들이 많지만, 이제 그마저도 부족해 100배를 제시한 티켓도 팔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한국은 물론 독일, 오스트리아 등 인근 유럽지역에서도 한국 팬들이 몰려들고 있어 경기장 응원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직장동료들과 이 곳을 찾은 문선혜(29)씨는 “14일(금) 베를린에서 우치로 오는 버스 4대 가운데 오후 2대는 모두 매진이 됐다”며 “오전에 출발한 우리 버스에도 한국인들이 여럿 있었다”고 했다. 그는 “베를린에서 버스로 7시간 정도 이동해야 하는 거리인데, 왕복 교통비가 35유로(약 4만7,000원) 정도라 많은 한국인들이 일단 우치로 향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관중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폴란드와 접경지역인 데다, 섬유산업도시인 우치에 특히 우크라이나 국적 노동자들이 많다는 이곳 한인회 관계자 설명이다. 우치 시내에선 경기를 약 6시간 앞두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팬들이 각국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결승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의 장외 응원대결은 벌써 시작된 셈이다.

우치(폴란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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