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코리아가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한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판매 일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에스컬레이드’를 고려하거나 계약을 해둔 고객이라도 주저 없이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선택하고 있을 정도다. 플래티넘이라는 이름을 더하면서 달라진 건 많지 않으나 새롭게 추가된 요소 덕에 이전의 에스컬레이드에 비해 더욱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평이다.
과연 자동차 마니아의 눈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어떻게 보여질까?
자동차 마니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에 오르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마니아이자 이수에서 이자카야 ‘남오토코’의 오너, ‘조의렴’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의 시승에 나섰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그의 자동차 마니아의 이야기를 들었다. 조의렴은 마쯔다 MX-5를 시작해 350Z는 물론이고 G35 등과 같이 VQ 엔진을 품은 다양한 스포츠 성향의 차량을 보유했고, 지금은 독특한 무광의 하늘색을 뽐내는 인피니티 G37 S 쿠페와 모터사이클과의 다양한 투어를 즐기는 ‘자동차 마니아’다. 참고로 그는 단순히 달리는 것 외에도 수 시간을 들이는 자동차 디테일링과 캠핑 또한 즐긴다고.
과연 자동차 마니아이자 또 하나의 사업가인 그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어떻게 평가할까?
이목을 집중시키는 존재,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다른 무엇을 떠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매력적인 존재다. 유지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 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거대한 체격과 드라이버의 로망을 자극하는 V8 엔진, 그리고 캐딜락 브랜드라는 그 아이덴티티가 절로 이목을 끄는 존재일 것이다.
최근 캐딜락이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과거의 존재라 할 수 있는 현행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여전히 강렬하고, 대담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큼직하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수직으로 그려진 헤드라이트는 어지간한 차량들을 억누르는 모습이다.
재미있는 건 이렇게 거대한 디자임에도 불구하고 캐딜락 ATS, CTS 등과 완전히 동일한 디자인 구성을 갖추고 있어, 캐딜락의 아이덴티티가 정말 강하게 느껴진다.
이어지는 측면이나 후면의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큼직하고 직선 중심의 차체, 그리고 독특한 22인치 휠을 품고 있는 거대한 휠 하우스 등 자칫하면 무척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는 디자인인데, 막상 실제로 보고 있으면 역동성과 강렬한 존재감이 돋보인다. 특히 후면 디자인은 수직으로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시각적인 매력을 더욱 더한다.
드라이빙의 가치를 높이는 플래그십 SUV
솔직히 말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등과 같은 플래그십 SUV의 경우에는 고급스러운 게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캐딜락의 디자인은 어딘가 조금 다르다. 다들 편안하고 넉넉한 건 물론이고 여느 캐딜락들과 같이 드라이빙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캐딜락 CTS 등에서 보았던 특유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더해 큼직한 차량의 존재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리어 뷰 카메라 미러는 체격이 큰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에서 더욱 큰 가치와 경쟁력을 과시한다.
차량의 크기가 큰 만큼 비상등 버튼을 센터페시아가 아닌 스티어링 휠 칼럼 위쪽에 배치하고, 기어 시프트 레버 또한 칼럼 방식이라 ‘아메리칸 트럭’의 감성을 드러내고 있다. 대신 실내 곳곳에 마사지 시트와 냉장고 등이 마련되어 탑승자의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넉넉한 공간은 당연하다.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다듬어진 시트가 1열부터 2열, 3열까지 연이어 배치되어 탑승자에게 여유로운 감성을 제시하고, 여기에 보스 사운드 시스템 및 2, 3열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및 디스플레이 패널이 3개나 자리해 그 기능적인 만족감을 대거 끌어 올린다.
적재 공간의 경우 솔직히 체격에 비해 작은 게 사실이지만,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그런 공간에 대해 고민을 하거나 아쉬움을 갖출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기본적인 공간은 충분히 갖추고 있고, 그런 공간에 대한 평가 이전에 에스컬레이드라는 강렬한 존재의 가치가 그만큼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드라이버를 유혹하는 V8 엔진
엄청난 무게감을 과시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의 보닛을 들어 올리면 드라이버의 이목을 끄는 V8 엔진이 돋보인다. 솔직히 이번 시승을 앞두고 엔진만 한참을 바라보고 있을 정도로 탐이 나고 또 궁금했다.
제법 고성능 스포츠 쿠페인 인피니티 G37 쿠페를 타고 있지만 V8 6.2L 엔진의 존재감, 그리고 426마력과 62.2kg.m에 이르는 거대한 출력, 10단 변속기 등 에스컬레이드의 파워트레인은 그 자체로도 매력이 있었다.
선 굵게, 그리고 역동적으로 달리는 플래그십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한참이나 살펴보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생각보다 차량의 높이가 다소 낮게 느껴지는 점, 그리고 드라이빙 포지션도 여느 플래그십 SUV보다 더 스포티하게 구성된 점이었다. 문득 이 차량도 캐딜락 CTS처럼 드라이빙의 매력이 돋보이는 차량인지 궁금함이 생길 정도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러한 예상이 현실이 되었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조금 숨을 고르는 듯 하더니 곧바로 묵직한 힘을 쏟아내고, V8 엔진의 존재감을 실내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전한다. 그 순간 느껴지는 가속력은 단순히 빠른 것 이상으로 거대하고 두껍게 전해져 더욱 인상적이고 강렬했다.
더욱 재미있는 건 이렇게 과감하고 강렬하게 전해지는 엔진이 어느 순간 실린더 일부를 꺼버리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가 개입하며 효율성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점이었다. 다만 시승을 하는 내내 ‘달리는 즐거움’ 덕에 이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를 경험할 기회가 적었다.
다단화된 변속기는 정말 매끄럽고 부드러운 변속와 변속감을 통해 모두에게 만족할 수 있는 가치를 드러낸다. 게다가 수동 변속을 하더라도 운전자의 의지를 무척 잘 받아내는 모습이다. 다만 기어 시프르 레버가 낯선 구성이라 한참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차량의 움직임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실 이정도의 체격이라고 한다면 빠르더라도 얌전하고 무게감이 있는 드라이빙이 일반적인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견고한 차체와 고유의 셋업을 갖고 있는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체격을 잊게 만드는 움직임이 느껴진다.
이러한 요소 덕분에 어느새 드라이빙의 페이스를 높이는 스스로를 볼 수 있고 또 어느 순간부터 드라이빙 모드를 투어가 아닌 스포츠로 바꾸며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의 MRC가 조금 더 탄탄하고 스포티한 반응을 보이도록 설정하고 있었다.
에스컬레이드만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역시 ‘존재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등 다양한 플래그십 SUV를 경험해봤고, 또 이번 시승을 하며 G바겐과 랜드로버의 차량을 몇 번 만났는데, ‘멋지다’라는 생각보다는 ‘에스컬레이드가 낫네?’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다.
이런 점이 에스컬레이드를 찾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았다.
스티어링 휠을 쥐게 만드는 존재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기존의 플래그십 SUV와 확실히 다른 존재다. 넉넉하고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즐기거나 혹은 VIP 좌석에서 풍요로운 자신의 경제력을 느낄 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재력, 권위 혹은 그 이상의 여유가 있더라도 내 스스로가 스티어링 휠을 쥐고 이끌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차량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캐딜락 전 라인업에 이어지며 ‘경쟁 속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브랜드의 기조라 생각되었다.
취재협조: 조의렴(남오토코 이수 대표)
정리: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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