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마하 6.9 속도 단거리 발사체 2발 발사
9일 새 3차례 무력시위… 합참 “단거리 발사체”
북한이 2일 새벽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끝나고 재개될 것으로 관측되는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시작되기 전 신형 무기 시험을 완료하기 위해 추가 발사를 감행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2시 59분, 오전 3시 23분쯤 함경남도 영흥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 발사체 2발 모두 고도 약 25㎞로 220여㎞를 비행했고,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로 탐지됐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날 발사체는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발사된 것과 비행 특성과 궤적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전에는 첫 발사체 발사 이후 3시간 30여분 만에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이라는 분석을 내놨던 군 당국은 이번에는 탄도미사일인지 여부를 특정하지 않았다. 북한이 이틀 전 쏜 발사체를 전날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부르며 모자이크 처리한 발사 장면 사진을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하면서 군 당국의 오판 논란이 불거졌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합참이 이날 발사체의 속도를 공개하면서 이틀 전 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는 우리 군 당국의 판단에 다시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마하 6.9의 속도는 북한이 보유한 기존 300㎜ 방사포의 속도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300㎜ 방사포는 통상 마하 4~5의 속도로 날아가고, 400㎜급 방사포의 모델로 지목되는 중국의 WS-2 다연장 로켓도 마하 5~6의 속도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이 지난달 31일 강원 원산시 갈마 일대에서 발사한 발사체는 고도 30여㎞로 250여㎞를 날아갔고, 최대 속도도 이날 발사한 발사체 속도와 거의 비슷한 마하 6대로 알려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이날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가 마하 6.9의 최대 비행속도를 보였다면, 속도는 이스칸데르급”이라며 “한미 군 당국이 여전히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군 당국은 “이틀 간격으로 발사된 발사체들의 동일성 여부는 정밀한 분석 작업을 거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왜 자꾸 미사일 실험을 감행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후 9일 새 3차례에 걸쳐 잇달아 단거리 발사체 6발을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북미 협상이 진행 중일 때 미사일 실험을 하기는 여의치 않다”며 “기존의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또는 북한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신형 방사포의 성능 점검을 마치기 위해서 서둘러 실험 발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온 만큼 이달 20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군사연습 기간에 추가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의 기본운용능력(IOC)을 집중 검증하기 위해 5일부터 20일까지 연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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