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전 후반 22분 교체 출전…입지 늘려
발렌시아 이강인(18)이 명문 FC바르셀로나전에 출격했다. 짧다면 짧은 25분이었지만, 이강인에겐 프로 데뷔 후 정규리그에서 가장 긴 출전시간이었다. 신임 알베르트 셀라데스(43) 감독 체제에서 팀 내 입지를 늘릴 기회를 맞은 만큼 실전에서의 활약이 절실하단 평가다.
이강인은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1-4로 뒤진 후반 22분 페란 토레스(19ㆍ스페인)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25분을 소화한 이강인은 리그 최강 전력을 가진 바르셀로나 수비진의 강한 압박에 공격포인트 기록엔 실패했다. 29분엔 수비 중 경고까지 받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출전 시간을 차츰 늘린 점은 희망적이다. 이강인은 두 차례 슈팅을 기록하면서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54ㆍ스페인) 감독 체제로 시작한 이번 시즌 팀 전력에서 제외됐단 평가를 받았던 이강인은 최근 임명된 신임 셀라데스 감독의 신임 속에 기회를 얻을 거란 현지 매체 분석이 차츰 맞아 들어가는 모양새다. 외신들은 최근 싱가포르 사업가이자 발렌시아 구단주인 피터 림(66)과 갈등을 빚던 토랄 감독이 경질되면서, 구단주의 지지를 받는 이강인 입지에 긍정적 변화가 생길 거란 관측을 내놨다.
다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하루빨리 공격포인트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도 따른다. 지난 6월 폴란드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골든볼(최우수선수) 주인공이 되며 주목 받았으나, 성인무대에선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이날 발렌시아는 바르셀로나의 2002년생 공격수 안수 파티(기니비사우)의 선제골과 루이스 수아레스(32ㆍ우루과이)의 멀티골 활약에 완밀려 2-5로 패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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