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0일 재선 취임식을 마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한 선물도 노 실장 편에 보냈다.
노 실장은 이날 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경축 특사 자격으로 조코위 대통령을 예방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조코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는 잘 맞는 것 같다. 영부인끼리도 사이가 좋다’며 친밀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노 실장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문 대통령과 만나 좋은 시간을 가졌다. 다음달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진출에 대해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도 노 실장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소중한 친구 조코 위도도 대통령님의 취임을 축하한다. 대통령님께서 보여 주신 우정과 신뢰 덕분에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아세안에서 유일한 ‘특별전략적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노 실장이 추천한 선물 중에서 거북선 모형을 직접 골라 보냈다. 노 실장은 “인도네시아(조코위 정부)는 해양 강국이 국가 목표다. 우리도 그렇다. 거북선은 그런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큰 외교 정책인 신(新)남방 정책을 통해 외교의 지평을 넓혀갈 것”이라며 “특히 면적, 인구, 국내총생산(GDP)에서 아세안의 4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와는 특별하게 모든 분야에서 교류ㆍ협력을 강화해 나가려 한다, 인도네시아를 진짜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날 조코위 대통령 재선 취임식에 참석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훈 센 캄보디아 총리 등에게 “문 대통령이 기다린다”라며 다음달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들에게 “기대한다”는 답을 얻었다는 게 노 실장 얘기다.
이날 취임식에 앞서 노 실장은 임성남 주아세안 한국대표부 대사,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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