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태국 방콕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11분간 회담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가 “정식 회담이 아니다”라면서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현재까지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사흘 전 이뤄진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 사진이 여전히 게시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미 한국 정부가 두 정상의 회동 사진을 공개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본 일간 산케이신문은 전날 오타카 다케시(大鷹正人) 외무성 보도관(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환담을 두고 “정식 회담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외무성은 홈페이지를 통해 아베 총리가 방콕에서 각국 정상을 만나 회담한 내용 개요를 소개하면서도 문 대통령과 만나 대화한 사실 자체는 전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방콕을 떠나기 전인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태국 방문 기간) 아베 총리와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성사된 한일 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에 만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번 방콕 환담에서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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