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쇼트’의 맥케이 감독 제작… CJ ENM “최종 사인만 남은 단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방송사 HBO의 TV드라마 시리즈로 리메이크된다.
10일 ‘기생충’의 투자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기생충’은 최근 미국 드라마 제작사를 확정 짓고 본격적인 기획에 들어갔다. CJ ENM 관계자는 “여러 제작사들과 리메이크에 대한 논의가 오가다가 최근 HBO로 압축돼 드라마 리메이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HBO와는 최종 사인만 남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봉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2013)는 미국 드라마 ‘스노우피어서’(Snowpiecer)로 새롭게 만들어져 올해 봄 케이블채널 TBS를 통해 방송된다.
드라마 리메이크에는 봉 감독과 영화 ‘빅 쇼트’(2015)와 ‘바이스’(2018)의 애덤 맥케이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하며 연출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맥케이 감독은 지난 8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재미있고 충격적이고 기념비적”이라고 ‘기생충’을 극찬했다. 이를 본 봉 감독과 CJ ENM이 맥케이 감독을 만나 드라마 리메이크를 논의하기 시작했고, 이후 HBO가 합류했다. ‘기생충’ 리메이크와 관련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 등은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 등이 경쟁을 벌이다 HBO가 ‘기생충’ 리메이크 판권을 가져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HBO는 드라마의 명가로 ‘왕좌의 게임’ㆍ‘소프라노스’ㆍ‘빅 리틀 라이즈’ 시리즈, ‘체르노빌’ 등을 만들었다. 올해 넷플릭스 등에 대항할 OTT HBO맥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HBO와 맥케이 감독이 협업한 드라마 ‘석세션’은 지난 5일 제77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최고 드라마 시리즈 상을 받았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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