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4ㆍ15 총선에서 ‘목포’ 총선에 영향을 주겠다고 밝혔다. 전남 목포에 출마하는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박 의원의 대항마를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 의원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자신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의혹 관련한 기사를 게재하며 “저는 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 ‘목포’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1년 전 ‘목포 총선에 영향을 행사할 것’이라고 한 말을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해 목포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 의원은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박지원 의원을 상대할 정치인이 눈에 띄면 돕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손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정식 후보를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두 사람의 갈등 역시 목포 부동산 투기의혹에서 비롯됐다. 처음 의혹이 제기되자 박 의원은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은 투기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가 입장을 뒤집었다. 매입규모가 20채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박 의원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버나”라며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복덕방 개업했어야 옳다.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라고 손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손 의원도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도시재생에 뜻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며 맞섰다. 이후에도 손 의원은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박 의원을 겨냥한 언급을 해 왔다.
현재까지 목포에서는 4선의 박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이 목포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역할을 했다는 긍정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향후 손 의원이 어느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느냐가 선거에서도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 의원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손 의원의 운신의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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