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월 3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5G 요금제를 내놓고 알뜰폰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섰다. SK텔레콤, KT의 알뜰폰 5G 요금제 인하 경쟁으로 이어질 지에 관심이 쏠린다.
3일 LG유플러스는 자사 망을 임대해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 중인 업체 8곳을 대상으로 월 3만원대 상품을 포함한 알뜰폰용 5G 요금제를 신규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정부가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옛 CJ헬로) 인수를 승인하면서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인수 조건으로 내건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출시되는 알뜰폰용 5G 요금제는 두 가지 종류로, 월 기본 데이터 9기가바이트(GB)를 다 쓰면 1메가비피에스(M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상품과 △월 기본 180GB에 소진 시 10Mbps로 이용 가능한 상품이다.
9GB 상품의 경우 LG유플러스가 5G 도매제공 대가를 66%로 인하하면서 가격 거품을 대폭 줄였다. 조건이 같은 LG유플러스 요금제 ‘5G 라이트’(월 5만5,000원)를 알뜰폰 업체가 월 정액의 66%인 3만6,3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매한 알뜰폰 업체들은 사업 환경에 따라 월 3만~4만원대로 해당 요금제를 출시하면 된다. 180GB 요금제는 월 6만~7만원대로 출시될 예정인데, LG유플러스의 월 7만5,000원 요금제 ‘5G 스탠다드’(기본 데이터 150GBㆍ소진 시 속도제한 5Mbps)보다 데이터 제공량이 더 많다.
LG유플러스는 이 외에도 알뜰폰 업체들을 위한 유심 약 70만개 공동 제작ㆍ수급으로 비용 절감을 지원하는 한편, 알뜰폰 브랜드 홍보 공동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지원 정책과 신규 요금제가 가입자 증가로 이어진다면 SK텔레콤과 KT도 점유율 방어를 위해 도매 대가 인하 등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알뜰폰)담당은 “알뜰폰 5G 요금제 출시 지원이 고객 선택권 확대뿐 아니라 알뜰폰 사업자들의 수익 개선, 가입자 확보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기 스마트폰 구매 지원, 전략 요금제 출시, 서비스 유통 확대 등 다양한 알뜰폰 지원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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