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발표…전체 영업이익은 5G 마케팅 경쟁으로 감소
5G 상용화 원년이었던 지난 한 해 KT가 5G 가입자 142만명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무선 서비스 매출은 소폭 상승했으나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6일 KT는 2019년 매출 24조3,420억원, 영업이익 1조1,5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사업과 미디어 사업 성장으로 매출은 2018년 대비 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등 비용이 늘면서 전년보다 8.8% 줄었다.
무선사업 전체 매출은 6조9,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이 중 5G 효과가 포함된 무선서비스 매출은 0.7% 증가한 6조5,663억원을 기록해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4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1,347원으로 회계기준이 멤버십 포인트 사용액을 매출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전년 4분기 대비 0.3%, 전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이전 방식으로 산정하면 ARPU가 3만2,11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전분기 대비 0.6% 늘었다. 고가 요금제 위주의 5G 가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2,192만명으로 연간 80만명이 늘었다. 이 중 5G 가입자는 142만명이다. 선불 가입자를 제외한 전체 후불 가입자의 10% 수준이다.
유선사업은 유선전화 감소 여파로 1.0% 감소한 4조6,97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선전화 감소세를 기가인터넷이 메우는 모양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초고속인터넷 전체 가입자의 61%를 차지하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2조157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ㆍ콘텐츠 사업 매출은 인터넷(IP)TV ‘올레TV’ 가입자 증가, 부가서비스 매출 증가 등으로 13.5% 늘어난 2조7,4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1.0% 줄어든 3조4,118억원이다.
지난해 투자 규모는 5G 기지국 등 네트워크 투자 확대 영향으로 전년보다 65% 늘어난 3조2,568억원이다. 2월 현재 KT 5G 기지국 수(개통 기준)는 7만1,000여개를 넘어섰고, 전국 85개 시ㆍ군ㆍ구ㆍ동 단위까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난해 5G, 기가인터넷 등 차세대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핵심 사업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며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G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적극 발굴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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