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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5G 데이터 지름길, 한국 기술이 국제표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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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5G 데이터 지름길, 한국 기술이 국제표준 주도

입력
2020.03.16 16:53
수정
2020.03.16 19: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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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제안으로 국제표준기관서 추진

이종민 SK텔레콤 테크이노베이션그룹이 14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5G 모바일에지컴퓨팅 관련 국제 표준화 작업을 논의하기 위해 국제전기통신연합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이종민 SK텔레콤 테크이노베이션그룹이 14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5G 모바일에지컴퓨팅 관련 국제 표준화 작업을 논의하기 위해 국제전기통신연합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산업 성장성을 위해 다양한 융합 기술이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5G의 초저지연성 극대화 과정에서 토종 기술이 도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 협의체인 ITU-T에서 자사 기술 기반의 5G MEC 연동 플랫폼 기술이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됐다고 16일 밝혔다. 국제표준화는 전 세계 관련 기업들이 통일해서 사용하는 기술 규격으로, ITU-T 과제에 채택되면 소속 국가 수십여 개국과 논의 후 글로벌 표준으로 결정될 수 있다.

우선 MEC에서 ‘에지’는 가장자리, 말단 등의 의미를 갖는다. 데이터 처리 핵심 역할을 하는 서버를 중앙에 몰아두는 게 아니라 가장자리나 이용자와 가까운 위치로 내려 보낸다는 뜻이다. 즉,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져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업계에선 ‘데이터 지름길’로 불린다.

SK텔레콤은 이 5G MEC 기술의 범용성을 높이고 생태계를 빠르게 넓힌다는 목표로 ‘연합 멀티 엑세스 에지 컴퓨팅’에 대한 표준을 ITU-T에 제안해 승낙을 받았다. 5G MEC 환경을 필요로 하는 서비스들이 각 국가 통신사 시스템에 맞춰 별도로 개발할 필요 없이 연동되는 시스템 규격에 맞추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가 구동되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번 표준이 실현된다면 소비자는 지역이나 이용 통신사에 상관 없이 5G MEC를 활용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서비스 개발자는 표준에 맞는 서비스를 한 번만 개발하면 다양한 국가에서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진다.

SK텔레콤은 이번 ITU-T 과제 채택을 계기로 2022년까지 국제 표준 완성을 목표로 기술 구조, 신호 규격, 요구 사항 등에 대한 연구를 다양한 국가들과 공동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 주도 임무를 맡은 이종민 SK텔레콤 테크이노베이션그룹장은 “이번 표준 채택은 고객에게 세계 어디에서나 5G MEC 기반의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MEC 생태계 조성을 위해 표준 개발과 이용 사례 발굴 등 다양한 분야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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