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ㆍ박봉주ㆍ김재룡 등 주요 간부 참석
김 위원장 명의 꽃바구니 있지만 참석 보도는 없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주요 행사인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태양절은 북한 최대 명절이지만 열병식과 축하공연 등도 열지 않는 등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책임일꾼(간부)들이 태양절인 전날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날 참배 행사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와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등 핵심 간부 수십 명이 참석했다. 이들 간부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명의로 된 꽃바구니를 헌화했다.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명의의 꽃바구니는 있지만,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참배했다는 보도 역시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늘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온 만큼 불참은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이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1월말부터 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코로나19에 총력 대응하고 있는 만큼 외부 행사도 자제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태양절에 대규모 열병식과 각종 문화ㆍ체육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별도 행사 없이 ‘조용한 태양절’을 치렀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최근까지 군부대 포격훈련 지도 등 활발한 대외 공개활동을 해온 터라 북한 관영매체들이 뒤늦게 김 위원장의 참배 소식을 보도할 가능성도 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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