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 논란’에 휩싸이며 정작 축구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FC서울이 포항을 상대로 역전승을 선보이며 강인한 정신력을 증명해 보였다. 최용수(47) 서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오늘 축구에만 집중했다”며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냈다.
서울은 지난 22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0 3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2승 1패를 기록한 서울은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6점으로 3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서울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은 지난 2라운드 경기에서 관중석에 성인용품 ‘리얼돌’을 설치하며 이번 주 내내 도마 위에 올라있던 상황이라, 선수단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최 감독은 “우리는 현장에서 해야 할 게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보여주고자 했고, 우리 선수들은 축구에 집중했다”고 했다.
박주영(35) 역시 경기 외적인 논란과 관련해 “이슈가 있었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 모두 흔들리지 말고 경기장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이겨낼 수 있따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했다.
이날 서울은 어이없는 실수로 포항에게 선제골을 내어줬다. 전반 4분 서울의 골키퍼 유상훈(31) 과 수비수 김남춘(31)이 서로 공을 미루다 골대가 비었고, 그 사이 일류첸코(30ㆍ포항)가 파고들며 득점에 성공했다.
심기일전한 서울은 30분이 지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박주영의 코너킥이 황현수(25)에게 이어졌고, 황현수는 머리로 포항의 골문을 열었다. 서울은 후반 들어 찾아온 코너킥 기회에서 천금 같은 역전 골을 완성시켰다. 주세종(30)이 올린 공을 오스마르(32)가 머리로 연결시켰다. 초조해진 포항은 공격을 퍼부었지만, 추가 득점을 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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