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경찰이 비무장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6일째 접어들면서 미국 140개 도시는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는 비교적 평화롭게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시위대가 공공기관과 대형마트, 명품 매장 등에 난입해 집기 파괴, 약탈과 방화를 하면서 미국 내 15개 주에서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40개 도시는 통행금지를 발동했다.
시위대와 진압 경찰의 극한 대치 상황 속에서 일부 지역 경찰관들이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인 한쪽 무릎 꿇기를 하거나 시위자와 포옹, 악수를 하면서 시민들의 분노에 공감하고, 시위대의 목소리에 동조하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 워싱턴주 스포캔, 루이재애나주 슈리브포트, 뉴욕 타임스퀘어 등에서도 경찰들이 시위대 앞에서 무릎을 꿇거나 포옹을 하는 등 플로이드의 사망을 애도하고 평화적 시위를 지지한다는 뜻을 보였다.
‘한쪽 무릎 꿇기’가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 된 것은 2016년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캐롤라이나 팬서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비무장 흑인이 백인경찰의 총격에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에 따른 인종차별 항의 표시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국민 의례를 거부한 것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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