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하반기 재계 키워드는 “살아남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존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비용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0일 매출 2,000대 상장사의 실적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 재계의 키워드를 △생존(Survival) △비용 절감(Cost Cutting) △구조조정(Out) 등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2,000대 상장사 중 지난해 말 기준 부채 비율이 200% 이상인 기업은 230곳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1곳 꼴로 재무 구조가 불안정한 셈인데,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경영이 더 어려워진 점을 고려하면 생존에 위협을 받는 고위험군 기업은 더 많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생존이 강조되면서 기업들의 비용 절감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교육훈련비, 복리후생비, 접대비 등이 집중 감축대상으로 꼽힌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려는 분위기도 더욱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하반기 사업과 인력을 함께 감축하는 구조조정도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항공ㆍ해운업, 여행업, 교육업, 숙박업 등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산업이 우선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업종으로 분류된다. CXO연구소는 “코로나19로 고용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반면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비대면’(언택트) 사업은 더욱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게임, 포털 등 IT업계를 비롯해 화상 서비스, 온라인 유통, 배송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주문이 증가하면서 포장지를 생산하는 제지 업종도 덩달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바이오, 전지(배터리), 가공식품 위주의 식료품도 코로나19 특수를 이어갈 업종으로 꼽혔다.
CXO연구소는 “고위험군 기업들은 외부 금융 수혈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존립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생존을 위해 현금 확보 차원에서 토지, 건물 등 자산을 매각하려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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