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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막았더니 코스닥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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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막았더니 코스닥 불붙었다

입력
2018.01.12 16:4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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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4% 급등 886까지 치솟아

9년 만에 사이드카 발동

셀트리온 등 바이오주 폭등

거래대금, 시가총액 역대 최고

전날 발표된 활성화 방안 약발

가상화폐 규제 풍선효과 분석

코스닥지수 급등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지수 그래프가 표시돼 있다. 서재훈 기자
코스닥지수 급등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지수 그래프가 표시돼 있다. 서재훈 기자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에 코스닥 지수가 급등하며 9년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란 선물 가격이 급등락할 경우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매매 주문을 중단하는 강제 조치다. 시장이 너무 뜨거울 때 찬물을 끼얹거나 폭락할 때 제동을 거는 효과가 있다.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선 사실상 고사 작전을 펴면서 다른 한쪽으론 코스닥을 띄우자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오후 1시 57분 15초 코스닥150선물지수가 전날보다 6.08% 급등하고 코스닥150지수가 5.74% 오른 상태가 1분간 지속되자 코스닥시장의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닥 시장의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지수 거래종목 중 전날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이날의 경우 3월물)의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해당 선물거래의 대상지수(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닥시장에서 지수 급등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은 2009년 5월 이후 9년 만이다. 2016년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공포감으로 지수가 급락했을 때는 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된 적이 있다.

이날 863.07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오후 2시7분 전날보다 4.0% 상승한 886.6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사이드카 발동 등의 영향으로 이후 지수는 다소 하락해 결국 전날보다 20.54포인트(2.41%) 오른 873.05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870선을 넘은 것은 2002년4월 이후 16년만이다.

코스닥 시장의 열기는 전날 발표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른 기대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코스닥 시장을 띄우기 위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투자를 유도하고, 코스닥 벤처펀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에게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의 대책을 내놨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내용은 이미 알려졌지만 시장을 띄우겠다는 방향과 의지가 분명히 전달되며 기대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제약ㆍ바이오주 위주로 구성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줄줄이 급등했다. 특히 셀트리온(11.24%) 셀트리온헬스케어(15.16%) 셀트리온제약(29.90%) 등 셀트리온 그룹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사이드카는 코스닥 시가 총액의 25%를 차지하는 바이오주들이 폭등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가상화폐 시장 규제에 따른 반작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까지 거론하며 연일 가상화폐 시장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코스닥은 키우는 반면 가상화폐 시장은 죄겠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시중 자금의 대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11조9,740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309조원을 돌파해 전날(302조원)에 이어 역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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