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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자유의 여신상’도 지워라 ?

입력
2018.02.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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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미국 여자하키팀 골리 니콜 헨슬리가 오른쪽에 대머리 독수리, 왼쪽면에 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진 헬멧을 쓰고 훈련을 하고 있다. 강릉=AP 연합뉴스
지난 4일 미국 여자하키팀 골리 니콜 헨슬리가 오른쪽에 대머리 독수리, 왼쪽면에 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진 헬멧을 쓰고 훈련을 하고 있다. 강릉=AP 연합뉴스

‘자유의 여신상도 지우라고?’

미국 여자아이스하키팀이 때 아닌 자유의 여신상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미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는 데이브 피셔 미국 하키팀 대변인을 인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미국팀 장비에 표시된 자유의 여신상 이미지를 제거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IOC가 문제 삼은 부분은 미국팀 골리 니콜 헨슬리(24)와 알렉스 릭스비(26) 헬멧에 새겨진 자유의 여신상 이미지. 11일 미국팀의 예선 첫 경기인 핀란드전에서는 매디 루니(21)가 미국의 국조(國鳥)인 대머리 독수리가 그려진 헬멧을 쓰고 골리로 출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IOC는 올림픽 경기에서 정치적 상징물의 표현을 금하는 IOC 가이드라인을 위반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국가의 정체성과 관련된 정치적 메시지나 슬로건, 국가(國歌)의 구절, 혹은 자극적인 문구를 표현한 장비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언론들은 미국을 통합하는 정치색 없는 상징으로 오랫동안 인식돼 온 자유의 여신상을 금지하는 조치는 가이드라인을 침소봉대한 해석이라고 반발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올림픽에서 다음으로 제거될 상징은 국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싣고 “‘자유가 세계를 계몽하리라’라는 공식명칭이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올림픽에서 쓰이기에 과하게 공격적이거나 정치적이라면, 올림픽 경기장에 게양된 각 국기를 니케(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가 그려진 깃발로 바꾸면 어떤가”라고 비꼬았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남자하키대표팀 골리였던 로버트 애쉬는 헬멧에 미국인을 상징하는 엉클샘과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그림을, 릭 디 피에트로는 베트남전쟁 기념관 사진과 MI소총 이미지를 부착한 바 있다.

IOC의 어설픈 해명은 논란을 더 키웠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밝혔지만, 킷 맥도널 스포츠 국장은 “가이드라인은 일관성이 있으며 명확하다”며 이 조치를 실행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앞서 우리나라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리인 맷 달튼(32)은 이순신 장군처럼 골문을 든든히 지키겠다는 뜻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 그림을 마스크 옆면에 새겼다. 그러나 IOC가 이 그림이 ‘정치적’이라며 사용을 불허해 달튼은 이순신 그림을 테이프로 가려야 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진 미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니콜 헨슬리의 마스크. 강릉= 로이터 연합뉴스
‘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진 미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니콜 헨슬리의 마스크. 강릉=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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