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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송신도 할머니 별세… 생존자 32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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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송신도 할머니 별세… 생존자 32명으로

입력
2017.12.19 19:3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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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일본에 거주하다 16일 별세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송신도 할머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공
그림 1일본에 거주하다 16일 별세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송신도 할머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송신도 할머니가 지난 16일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올해에만 위안부 할머니 8명이 세상을 등졌으며, 송 할머니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생존 위안부 피해자는 32명으로 줄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일본에 살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송 할머니가 지난 16일 오후 2시 도쿄에서 노환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19일 밝혔다. 송 할머니는 외국에 거주하는 마지막 위안부 피해 생존자였다.

정대협에 따르면 192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송 할머니는 16세였던 1938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이후 중국 중부 무창, 한구, 악주 등에서 7년간 고초를 겪어야 했다. 원하지 않는 남성과의 결혼을 망설이던 중 우연히 만난 여성으로부터 “결혼 안 해도 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따라나선 게 화근이었다.

해방 이후 갈 곳이 없던 송 할머니는 “결혼하고 일본으로 가자”는 일본 군인 말에 속아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도착하자마자 버림 받았고 이후 재일 한국인 남성을 만나 일본 생활을 시작했다.

송 할머니는 일본에 사는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로는 유일하게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배상을 청구하는 법적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1991년 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를 보고 용기를 낸 것이다. 1993년 소송을 제기해 10년간 법정에서 싸웠지만 2003년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패소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투쟁 과정에서 “다시는 전쟁을 해선 안 된다”는 송 할머니의 호소는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주었고 10년에 걸친 소송 과정은 2007년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에 고스란히 담겼다.

송 할머니는 지난달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정의기억재단으로부터 ‘여성인권상’을 받았으며 당시 받은 상금 1억원을 다시 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정대협 관계자는 “일본에서 송 할머니와 함께 했던 ‘재일조선인위안부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이 서거 소식을 전해 왔고 장례식도 이 모임에서 비공개로 진행했다”며 “정대협은 내년 2월 별도로 송 할머니를 보내는 모임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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