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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슬로건’을 싣고… 한국팀 구호는 “아시아의 호랑이 세계를 삼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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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슬로건’을 싣고… 한국팀 구호는 “아시아의 호랑이 세계를 삼켜라”

입력
2018.06.08 04: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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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국 자신만의 독특한 슬로건 제작

선수단 버스 등에 붙이며 한마음

독일 '함께 역사를 쓰자', 포르투갈 ‘과거는 영예, 현재는 역사’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표팀 버스. 창문 앞쪽에 당시 팀의 슬로건이 붙어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표팀 버스. 창문 앞쪽에 당시 팀의 슬로건이 붙어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슬로건은 짧지만, 그 힘은 강하다.

‘Be The Reds’ ‘오! 필승 코리아’ 등 과거 한국 대표팀을 상징하는 슬로건은 온 국민을 한 데 모이게 하는 구심점이었다. 열정을 담은 슬로건 아래에서 한 목소리로 응원하는 축구팬들이 있었기에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도 가능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각 대표팀과 축구팬들을 하나로 엮어줄 슬로건이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간) 공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한 캠페인에서 축구팬들의 투표로 뽑힌 슬로건은 월드컵 본선 기간 각국 대표팀이 타고 다닐 버스에 아로새겨진다.

한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 이용할 버스엔 ‘아시아의 호랑이, 세계를 삼켜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끝나지 않는 신화, 하나 되는 한국(2006)’, ‘승리의 함성, 하나 된 한국(2010)’, ‘즐겨라, 대한민국(2014)’ 등 앞선 대회 슬로건보다 한국 축구의 기상을 두드러지게 표현한 문구다. 호랑이를 통해 월드컵 9회 연속 진출국의 기개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과 같은 조인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함께 역사를 쓰자'라는 슬로건으로 뭉쳤다. 독일의 사상 첫 월드컵 2연패란 새로운 역사를 써달라는 팬들의 염원이 돋보이는 문구다.

유로 2016에서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갈은 ‘과거는 영예, 현재는 역사’라는 슬로건을 버스에 새긴다. 유로 대회의 우승은 영예로 남기고, 월드컵이라는 역사를 위해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를 간결하게 표현했다. 월드컵 첫 본선 진출에 성공한 아이슬란드의 ‘우리의 꿈을 이루자’엔 유로 2016 8강이라는 꿈같은 성적을 월드컵에서 이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일본은 애니메이션 강국답게 만화에서 나올법한 ‘전쟁의 시간이다. 나가자! 사무라이 블루’라는 표현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의지를 다지고, 2002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본선 무대에 나서는 세네갈은 ‘세네갈 말엔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자신감을 되새긴다. 하늘색 바탕에 해가 가운데 자리한 국기 모습을 시적으로 표현한 ‘해는 러시아에서 빛나고, 하늘은 연푸른색이다’라는 우루과이의 슬로건에선 낭만이 느껴진다.

호주에선 대표팀 별칭인 ‘싸커루’를 활용한 ‘호주 유니폼을 입은 싸커루, 용감해지고 대담해져라’는 문구가, 이집트에선 올 시즌 슈퍼스타로 떠오른 모하메드 살라(26ㆍ리버풀)의 별명 ‘파라오’를 인용한 ‘파라오를 말하는 순간, 전 세계가 집중할 것이다’란 슬로건이 축구팬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슬로건이지만, 한편으론 과도하게 개성을 뽐낸 나머지 말의 성찬으로 그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지난 대회에서 ‘단단히 준비해라! 6번째 우승이 다가온다!’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던 개최국 브라질은 4강에서 독일에 1-7 대패를 당해 무릎을 꿇었고, ‘아무도 우리를 잡을 수 없다’는 문구를 버스에 새겼던 러시아는 2무 1패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박순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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