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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송환 유섬나씨 “세상 바뀌길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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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송환 유섬나씨 “세상 바뀌길 기다렸다”

입력
2017.06.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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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피 3년 만에 강제 송환된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씨가 7일 인천지검 청사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도피 3년 만에 강제 송환된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씨가 7일 인천지검 청사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수십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을 받는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51)씨가 해외 도피 3년 만에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유씨는 유럽연합(EU) 인권재판소 제소를 포기해 사실상 국내 송환에 응한 이유에 대해 “세상이 바뀌길 기다렸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씨가 아버지의 사진첩을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들에게 고가에 판매해 손해를 끼치고 조세를 포탈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2014년 당시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이 꾸려졌던 인천지검으로 압송된 유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면서도 혐의에 대해선 “횡령ㆍ배임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김형근)는 7일 오전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유씨의 신병을 넘겨 받아 2014년 5월 당시 발부 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체포영장상 혐의는 유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인 다판다와 세모의 자금 수십억원을 허위가공 거래 등을 통해 빼돌린 혐의다.

검찰은 유씨가 아버지의 사진첩을 다른 계열사 대표 등에게 고가에 판매해 계열사들에게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친 범행에 가담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유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의 자금 횡령 과정에서 수억원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수부장을 비롯해 특수부 검사 5명을 투입한 검찰은 8일 오후 늦게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는 2013년 8월 출국해 세월호 참사 발생 원인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내일 중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인천지검으로 압송된 유씨는 송환을 거부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도피를 한적이 없다.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선 “죽어간 애들을 생각하면 아픈 가슴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유씨는 2014년 미국에서 종적을 감춘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에 대해선 “사건 이후로 한번도 연락을 안 했다”면서도 “첫번째 남동생(대균)은 출소하고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세월호 실소유주라는 말은 믿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나 계열사 운영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49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해외도피 3년 만에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송환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유섬나(51)씨가 7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49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해외도피 3년 만에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송환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유섬나(51)씨가 7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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